사고 4분 만에 함미 완전 침몰

박성진·박홍두 기자

軍 “밤 9시22분” 사고시각 또 앞당겨 ‘오락가락’

사고 순간 지진파 감지… TOD 영상 추가 공개

국방부는 1일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 사고 발생 시각을 당초 발표보다 3분 이른 지난달 26일 밤 오후 9시22분이라고 수정해 발표했다. 또 ‘꽝’ 소리와 함께 천안함이 두 동강난 사고 순간이 지진파로 잡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상관측장비(TOD)에 찍힌 사고 직후 장면에는 처음부터 함미가 보이지 않았으며 폭발에 의한 열기나 연기의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사고 4분 만에 함미 완전 침몰

국방부는 1일 ‘천안함 침몰 관련 국방부 입장’이라는 자료 및 TOD 영상자료 공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브리핑에서 “합동조사단이 지진파와 해병대 초병의 진술 등 여러가지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천안함의 사고 발생 시각이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쯤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초 공식 사고 발생 시각을 9시25분이라고 발표했다. 이 처장은 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천안함의 침몰 당시 지진파를 측정했다”며 “그 시각은 26일 오후 9시21분58초”라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희일 지질연구센터장은 “관측소를 통해 감지된 지진파는 리히터규모 1.5이며 이는 다이너마이트 180㎏이 폭발한 정도의 진동”이라면서 “그러나 지진 신호만 가지고는 유의미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당시 함선이 암초에 충돌한 충격인지, 어뢰나 기뢰 등의 폭발에 의한 것인지 등을 구분해서 파악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날 사고 당시 녹화된 TOD 자료 중 공개하지 않았던 앞부분을 포함, 자료 전체를 공개했다. TOD 화면에서는 천안함이 선체절반 지점에서 위에서 아래로 칼로 자른 것처럼 곡선 형태로 절단된 것으로 관측됐다.

이 처장은 “천안함의 폭발 원인이 화약류로 인한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며 “이는 정밀 분석으로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합참 이영기 대령은 “녹화 초기부터 천안함 함미는 보이지 않았다”며 “함수의 절단 부위에 열기운이 보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상에 기록된 녹화 시작 시각은 오후 9시23분47초이다. 하지만 군당국은 TOD의 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2분40초 늦게 맞춰져 있었다는 점에서 실제 시간은 9시26분27초라고 설명했다. 사고 후 4분만에 함미가 완전히 침몰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대령은 “TOD 운영병들은 사고 당시 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천안함은 이날 오후 9시40분쯤 절반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속초함이 새떼로 보이는 물체를 향해 함포로 격파 사격을 실시한 것은 이 물체를 천안함을 공격한 뒤 도주하는 북한 함정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2함대사령부는 천안함 상황 발생 직후 해상경계태세를 A급으로 격상 발령했으며 현장에서 남쪽으로 49㎞ 떨어진 해역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속초함을 북방한계선(NLL) 남단까지 전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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