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수심20m 지역 접근이유 ‘모호’… 외부충격 가능성도 다시 ‘불씨’

박홍두 기자

설명 안된 핵심 의문들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과 관련한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국방부가 1일 의혹 해소를 위한 설명에 나섰다. 하지만 사고 원인 등 몇몇 의문은 완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또 사고 직후 수분 만에 함미가 침몰한 이유도 설명되지 않고 있다.

◇핵심의혹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번 사건의 핵심은 천안함이 왜 침몰했느냐 하는 점이다. 국방부는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사고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기뢰, 우리 군의 폭뢰, 북 잠수정의 어뢰, 내부 폭발, 암초 충돌, 선체 결함, 피로파괴 등 온갖 가능성은 여전히 남은 상태다.

국방부는 이날 사고와 함께 지진파가 발생했다는 점을 공개했다. 사고 당시 지질연구소에서 지진파를 관측했는데,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국방부에 따르면 천안함은 3월26일 오후 9시22분쯤 사고가 났으며 지질자원연구원은 오후 9시21분58초에 지진파를 탐지했다. 지진파의 진도는 리히터 규모 1.4~1.5의 폭발력이라고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전했다. 이 폭발력이 기뢰나 어뢰에 의한 것인지는 앞으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 규명되겠지만 그때까지 의혹은 계속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화약류에 의한 폭발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인양 후 정밀 분석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여전히 의혹 해소를 위해선 속초함과 2함대사령부 간 교신일지,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과 상급부대 간 통화기록 등의 전면 공개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그러나 “교신일지 등을 다 공개하면 우리 작전이 다 나온다”며 이해해 달라는 설명을 되풀이했다.

◇사고 발생 시점 또 번복, 항로 변경 이유 의문=사고발생 시각이 오후 9시45분에서 9시30분으로, 9시25분으로 변경되다가 이번에는 9시22분으로 정정됐다. 오락가락하던 관계당국이 발표한 사고 시각이 이날 또다시 9시22분으로 바뀐 것이다.

사고 발생지점이 해군전술지휘체계(KNTDS)와 레이더 등에 좌표로 표시됐을 가능성이 큰 데도 시각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군당국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워낙 큰 사건이 발생하다 보니 이런저런 정보를 모두 취합했고, 그 과정에서 사고 시각이 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속초함이 새떼를 향해 발포한 경위도 나름대로 논리는 갖췄지만 백령도 주민들의 반응 등을 감안하면 논쟁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함대사령부는 천안함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A급 해상경계태세를 하달하고 현장에서 46㎞ 지점에 있던 속초함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단까지 전진하도록 긴급 명령을 하달했다. 사고 당일 오후 10시55분쯤 백령도 북방에서 42노트로 고속 북상하는 물체를 북한군 함정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즉 천안함을 공격한 뒤 도주하는 북한군 함정으로 판단하고 경고사격을 한 후 격파사격에 돌입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고 당시 북한의 반잠수정이 기동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다. 이 때문에 사고 당일 반잠수정 4척이 기동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천안함이 항로를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의 새로운 공격형태에 대응해 지형적 이점을 이용한 측면”이라고 설명했지만 사고 시점 전후로 어떤 도발 위협이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