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북 개입 증거 없다”

박영환·강병한 기자

“천안함 추측성 보도 위험… 軍에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 지시”

국방부도 “북 잠수정 활동 정황 발견 안돼”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한 북한 연관성과 관련, “정황증거가 전혀 없는데 북한이 개입했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사 자격으로 최근 외국을 다녀온 한나라당 박희태·김학송·김정훈 의원 등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국가는 증거를 갖고 해야 할 책무가 있다. 예단은 맞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때는 뭔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증거가 없다. 정황 보고나 낌새가 전혀 없다”면서 “언론에 자꾸 추측성 보도가 나오는데 참 위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북한의 개입 문제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또 간담회에서 “(군 당국은) 절대 있는 그대로 보고하고 발표해야 한다. 군에 그렇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선 “뭔가 위로 치솟는 힘에 의해 배가 반토막 난 것 같은데 규명이 안돼 안타깝다. 짧은 시간에 하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면서 “지금은 예측일 뿐이다. 결과는 배를 인양해 봐야 안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나도 군함에서 새떼를 경비정으로 오해하고 쏜 것이 이해가 안됐는데, 국민은 당연히 이해가 안될 것”이라며 “해군 설명을 듣고 이해했지만, 국민으로선 오해할 만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방부는 이날 오전 ‘천안함 침몰 관련 국방부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양한 정보 자산을 통해 북한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고 특히 잠수함(정), 반잠수정 등과 같은 선박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철저히 추적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사고 당일 잠수함(정)의 움직임 여부도 당연히 파악했다”면서 “당시 사고 인근 지역에서 북한의 잠수함(정) 활동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투입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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