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후폭풍

‘손은 가볍고, 발은 무거운’ 박 대통령 몽골서 귀국

이용욱·김재중 기자

사드 갈등·우병우 의혹 ‘악재’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 몽골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정지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 몽골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정지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등 4박5일 몽골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경북 성주 배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 등 각종 악재로 귀국 발걸음은 가볍지 않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몽골의 미예곰빈 엥흐볼드 국회의장, 자르갈툴가 에르덴바트 총리와 잇따라 만나 양국관계 발전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서 “세계시장을 개척하며 경제영토 확장에 앞장서고 있는 여러분은 현대의 칭기즈칸”이라며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 귀국 후 현안은 첩첩이 쌓여 있다. 특히 사드의 성주 배치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지수가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출국 직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불필요한 논쟁을 멈출 때”라고 못박았지만, 출국 이튿날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를 찾았다 6시간 가까이 주민들에게 고립되는 등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중국·러시아 반발도 부담스럽다. 냉랭해진 한·중관계를 반영하듯 ASEM 기간에 박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짧은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검찰 역사상 최초의 현직 검사장 구속 사태 불씨도 청와대로 튀었다. 진경준 검사장이 주선해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 보유 부동산을 넥슨이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우 수석은 “허위보도”라며 관련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로선 인사검증 실패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지난 3월 말 고위공직자 재산내역 공개에서 진 검사장이 주식으로 120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의혹이 잇따랐지만 청와대는 조기에 문제를 바로잡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박 대통령이 국면 전환을 위해 7월 말이나 8월 초 중폭으로 예상됐던 개각 폭을 확대하고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