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지상에 국군 무명용사 상징 조형물 조성

박은경 기자

기존 호국영령 무명용사비보다 크고 쉽게

현충문과 현충탑을 잇는 선의 동남쪽 부지 예정

지난해 5월 서울현충원은 무명용사 봉안실 입구에 ‘호국영령 무명용사비’를 건립했지만 일반인 접근이 어려워 무명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현충원 제공

지난해 5월 서울현충원은 무명용사 봉안실 입구에 ‘호국영령 무명용사비’를 건립했지만 일반인 접근이 어려워 무명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현충원 제공

국립서울현충원에 무명용사들을 상징하는 지상의 조형물과 봉안시설이 새로 설치된다.

국방부는 서울현충원 무명용사 상징 조형물과 봉안시설을 내년 말까지 새로 짓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서울현충원에는 현충탑 내부에 설치된 위패봉안관의 중앙에 있는 영현승천상 지하에 무명용사 봉안실이 마련돼 있다.

148.5㎡ 규모의 무명용사 봉안실은 6·25전쟁 등의 국군 전사자이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이들이 안장돼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5870위가 안치됐다.

지난해 5월 봉안실 입구에 가로 22.5㎝, 높이 54.5㎝ 크기의 ‘호국영령 무명용사비’를 건립했지만 일반인 접근이 어려워 무명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로운 상징물은 호국영령 무명용사비보다 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해 무명용사 추모의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지을 계획이다.

국방부는 새 상징물을 지으면서 무명용사 유해를 땅에 안장하는 대신 지상 조형물 일부를 활용해 봉안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무명용사 유해는 가루 형태로 총 7560㎏ 규모다. 현충원 측은 “무명용사 유해를 지상으로 끌어올려 고인 분들을 볕에 모심으로써 위훈을 높이고 희생정신을 형상화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새 조형물을 만들더라도 현재 ‘영현승천상’은 존치할 계획이다. 영현승천상은 무명용사뿐만 아니라 현충원에 있는 모든 분들을 상징하기 때문에 남겨둘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 상징물 위치는 현충문과 현충탑을 잇는 선의 동남쪽 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과 육사 7기 특별동기생 추모탑 등이 있는데 국방부는 이들과 무명용사 상징물 등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충원에는 당초 무명용사탑이 있었지만 1967년 무명용사 봉안실을 건립하면서 기존 무명용사탑을 지금의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으로 변경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들을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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