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겨눈 김정은 “우리가 인정한 해상국경선 침범 땐 무력 행사”

박은경·유새슬 기자

14일 개량한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시험 지도

“연평·백령도 북쪽 군사태세 강화” NLL 무력화 위협 고조

<b>불 뿜으며 발사</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새로 개발한 지상대해상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1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불 뿜으며 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새로 개발한 지상대해상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1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새로 개발한 지상대해상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은 2017년 ‘신형 지상대해상 순항미싸일’이라고 공개한 KN-19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서해상에서 남북 간 강경 대결을 예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14일 오전 해군에 장비하게 되는 신형 지상대해상 미싸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발사된 미사일이 1400여초(23분20여초)간 비행해 목표선을 명중 타격했다면서 검수 사격 시험 결과에 김 위원장이 크게 만족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 괴뢰들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인 ‘북방한계선’을 고수해보려고 발악하며 3국 어선 및 선박 단속과 해상순찰과 같은 구실을 내들고 각종 전투함선들을 우리 수역에 침범시키며 주권을 심각히 침해하고 있다”면서 “해상주권을 그 무슨 수사적 표현이나 성명, 발표문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행사로, 행동으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특히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키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 서해에 몇개의 선이 존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또한 시비를 가릴 필요도 없다”면서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지상대해상 미사일 역량 강화의 초점을 ‘서해 NLL(북방한계선) 무력화’에 맞추고 있음을 공공연하게 밝힘으로써 서해상에서의 초강경 강 대 강 대결을 예고했다”고 분석했다.

‘바다수리-6형’은 북한이 2017년 ‘신형 지상대해상 순항미싸일’이라고 공개한 KN-19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KN-19는 함대함 미사일 금성-3호를 지상에서 발사한 버전이다.

북한은 이번에 바다수리-6형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지만 실제로는 여러 종류의 순항미사일을 섞어가면서 서해상 위협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위원장이 이날 재차 NLL 무력화를 선언하고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에도 이 같은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해상국경선 발언은 처음으로 나왔다. 북한이 우리와의 관계를 2국가로 단정한 것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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