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씨 '맹공'···“최순실 아류” “69억 재산 어떻게 형성했나”

곽희양 기자

송영길 “김씨 본인이 신기가 있다고 표현”

안민석 “무속인 가까이 둬 최순실의 아류”

재산 증식 과정 불법증여 의혹 해명 주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향한 공세에 연일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김씨가 무속인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두고 “최순실의 아류”라거나 “러시아 황제가 괴승에 휘둘려서 러시아가 멸망한 것처럼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재산 형성을 두고 “30년간 7억7000만원을 벌었는데 재산은 69억원”이라며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김씨 논란을 부각시켜 설 연휴 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 간 지지율 격차를 만들어내긴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주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씨가 본인이 점을 볼 정도로 신기가 있다고 표현했다”며 “주술과 마법 같은 데 의존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라스푸틴이라는 괴상스러운 요승에 휘둘려서 러시아 제국이 멸망했던 것처럼 나라가 크게 위험이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소속인 장영하 변호사가 이 후보의 ‘형수 욕설’ 파일을 공개한 것에 대해 “건진법사 문제가 너무 커지니까 이것을 덮으려고 일부러 급하게 (공개)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민석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도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음’에 대해 “무속인들을 가까이 둔다는 점에서 최순실의 아류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안 단장은 이 후보 욕설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된 것에 대해선 “이미 나왔던 것이고 10년 전 일이고, 사과했다”며 “(김씨의)7시간 녹취록이 나오자 물타기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장 변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장 변호사의 개인 기자회견”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2020년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사태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가 무속인의 조언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거부했다는 의혹을 두고 이날 윤 후보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씨의 재산 형성에 대한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강사료와 (김씨가 대표인) 코바나컨텐츠 월급 200만원이 주요 수입원이었던 김씨가 어떻게 30대에 수십억의 주식과 부동산을 매수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TF는 이어 “재산 증식과정에서 불법 증여가 있었는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차익을 실현한 것은 아닌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30대 중반에 14~15억원 상당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를, 30대 후반에 도이치모터스 주식 22억원을 매수했다.

이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씨 관련해 재산 형성 과정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은 뻔뻔하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임명 당시 정부와 민주당의 인사검증을 거쳤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제 와서 밑도 끝오 없이 재산형성 과정 전체를 소명하라는 의혹 제기가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재명 후보와 배우자의 재산관계와 예금거래를 먼저 공개하고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연이은 공세는 설 연휴 전 윤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설 연휴 지지율이 이번 대선의 기준점이 된다고 본다. 특히 민주당은 무속인 논란이 윤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무당층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유용한 카드라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한 의원은 “IT·인공지능(AI) 시대에 무속인 논란은 중도층에게 윤 후보가 시대에 뒤쳐진 인물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과도한 네거티브 공세로 선거가 혼탁해질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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