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무가당 프로젝트’

“인물론이라고? 미래 말하는 후보!”

전현진 기자

20대 대선 막판 투표 전략

무가당 프로젝트는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청년 100명이 모여 20대 대선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치 토크이다. 사진은 무가당 멤버들이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에 모여 토론을 벌이는 ‘정치살롱’의 한 장면이다.

무가당 프로젝트는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청년 100명이 모여 20대 대선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치 토크이다. 사진은 무가당 멤버들이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에 모여 토론을 벌이는 ‘정치살롱’의 한 장면이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둔 상황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아직도 정하지 못한 2030세대가 있다. 무당층인 이들은 주요 후보들의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금쪽 같은 한 표를 누구에게 줄지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갈등 해소, 노동권 증진, 평화, 인권 신장 등 미래를 이야기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끝까지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과 정치 플랫폼 섀도우캐비닛이 함께하는 ‘무가당’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26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에서 대선을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과 막판 선택을 위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무가당은 지지 정당이 없거나 갈팡질팡하고 있는 무당층 청년들을 가리키기 위해 ‘무(無)’와 ‘당’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이날 토론은 전체 그룹 토의에 이어 2개 소모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권훈씨(30)는 대선 후보 TV토론을 챙겨 봤지만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후보가 없는 것이 이유였다.

이씨는 “프리랜서나 플랫폼 관련 노동 이슈에 관심이 많지만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슈를 꺼내기만 하고 정책적 대안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또 “과거와 현상만 이야기하면서 해답을 얘기하려 하지 않아 아쉬웠다”며 “선거일 전날까지 누굴 뽑을지 계속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씨(35)도 누구를 선택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TV토론을 보면서 후보들 간 변별력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씨는 부동산정책에 관심이 많지만 후보 간에 차별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마지막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2030 무당층이 대선을 바라보는 법

“한반도 평화·연금개혁…나의 미래, 누구에 희망 걸지 고민”

TV토론서 후보 변별력 안 보여
누가 되든 갈등·이념 대립 심화
집권 후 갈등 해결 청사진 필요
‘소신투표·차악 선택’ 고심 여전

이호준씨는 남은 기간 동안 어떤 후보가 리더십을 보이며 비전을 제시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각 후보가 당선이 됐을 때 어떤 모습으로 국정을 이끌지 가늠해 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대선 후보들이) 당선된 뒤 정부를 꾸렸을 때 어떤 모습이 될지 예측해보려 했는데 지금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며 “이번 대선을 ‘막하막하’ 경쟁이라고 하는데, 리더십과 비전을 보여주는 후보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남은 10일 동안 변수가 많겠지만, 누가 위기 상황을 돌파할 리더십이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희씨(25)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장씨는 “현재로서는 거대 양당 중 한 명이 대통령 될 것 같고, 누가 되든 사회적인 갈등이나 이념적 대립은 더 심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집권을 하고 나서 어떻게 갈등을 완화할지 청사진이 나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어떤 후보가 구체적으로 제시할지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장씨는 또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기업 활성화와 노동자 복지 간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일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많은 참여자들은 앞으로 누구에게 희망을 걸 수 있는지가 후보 선택의 마지막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했다. 김재환씨(29)는 “한반도 평화나 연금개혁처럼 진짜 중요한 의제들이 많다”며 “대선 아니면 국민들의 관심을 받기 어려울 수 있는 의제”라고 했다. 그는 이어 “누구한테 희망을 걸어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TV토론이 열리고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고 어떻게 실행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보면서 미래의 의제를 누가 더 말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무가당 프로젝트 참여자 중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 상황을 계기로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들도 많았다. 한 참가자는 “남의 이야기처럼 여겼던 주제인 외교·안보 이슈도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참가자는 TV토론에서 “(각 후보들이) 우크라이나를 이야기하면서 국가 안보에 대해 다뤘지만, 한반도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는 후보는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이야기가 다뤄지는 방식이 조금 불편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후보들의 발언을 통해 어떤 사회적 관점을 가졌는지 볼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무능했기에 그렇게 된 거 아니냐는 식의 발언은 유권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참여자들은 당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자신이 선호하는 공약을 제시한 후보에게 표를 주는 소신투표를 할지, 최악을 피하기 위해 온전히 지지하지 않는 차악을 선택할지를 두고도 많은 고민을 했다. 일부 참여자들은 최악의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 소신투표를 할 것이라는 확고한 생각이 변했다고 했다. 또 다른 참여자들은 차악을 뽑겠다는 전략적 투표를 고민했다가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하는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우씨(31)는 “민주주의의 질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아야 하나, 아니면 소신투표를 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정당이 두 곳 있었는데, (지지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낮은) 이런 정당에 투표할지 아니면 차악을 선택할지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김소희씨(23)는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차악을 선택한다면 결국 후회가 될 것 같아서, 오랫동안 같은 목소리를 내오는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무가당 프로젝트’는 경향신문과 정치 플랫폼 ‘섀도우캐비닛’이 함께 진행하는 20대 대선 정치 토크이다. 지지하는 ‘당이 없는, 당을 잃은, 당이 사라진’ 무당층 청년들을 지칭하기 위해 ‘무(無)’와 ‘당’을 합쳐 만든 말이다. 지난달 11일 시작된 이 프로젝트를 위해 1983년생부터 2003년생까지 2030세대 청년 총 100명이 모였다. 이들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과 메시징 플랫폼 슬랙(Slack)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토론하고 오프라인 소모임으로 만난다.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각종 이슈와 공약,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들을 이야기하고 설문조사에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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