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읽고 전시회 초대권 받자!
2030 무당층이 대선을 바라보는 법

기후위기·젠더·빈곤은 왜 말하지 않나…듣기 싫은 말도 할 수 있는 사람 뽑겠다

전현진 기자
무가당 프로젝트 멤버 중 11명은 세 차례에 나뉘어 경향신문 뉴콘텐츠팀과 만나 대선을 앞둔 고민들을 이야기했다. 이들과 인터뷰한 영상은 ‘이런 경향’ 유튜브 채널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가당 프로젝트 멤버 중 11명은 세 차례에 나뉘어 경향신문 뉴콘텐츠팀과 만나 대선을 앞둔 고민들을 이야기했다. 이들과 인터뷰한 영상은 ‘이런 경향’ 유튜브 채널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너무 과거에만 치중된 대선
청년 이슈 정면 제기 못해

20대 일부 지칭하는 용어들
청년 전체 ‘과대표’ 우려도

20대 무당층 유권자들은 20대 대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들의 관심 대상은 미래를 제시하는 각 후보의 정책과 공약이다. 하지만 자신들을 대변해주는 공약과 담론이 없는 점을 아쉬워했다. 내 편과 네 편으로 분열시키는 갈라치기와 누가 더 나쁜지에 열중하는 네거티브 공방에는 비판적이었다.

청년 무당층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경향신문과 정치 플랫폼 섀도우캐비닛은 정치 토크 프로젝트인 ‘무가당’을 기획했다. 1983년생부터 2003년생까지 총 100명이 모였다. 이 중 20대 11명이 경향신문 뉴콘텐츠팀과 지난달 17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인터뷰했다.

■ 지역·주거·기후위기·젠더…청년들 고민 외면하는 대선

최재영씨(24)는 “우리 앞에 무엇이 펼쳐지고 무엇이 위기이고 우리가 헤쳐나갈 수 있는지를 봐야 하는데, (이번 대선은) 너무 과거에만 치중되어 있다”며 “정말 살아갈 수 있는지, 내 삶이 안전해질 수 있는지, 기후가 안전해질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각 후보들이) 좀 고민하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년들은 자신들의 진짜 고민이 대선에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봤다. 이들은 지역소외의 문제, 주거, 빈곤, 기후위기, 젠더 등의 이슈를 고민했다. 시민단체 청소년기후행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서경씨(21)는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일반시민들은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수준의 상황까지 왔는데 정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어떤 대선 후보도 나서지 않아 실망하게 된다”며 “너무 고통스럽다”고 했다.

김은설씨(22)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0대 여성으로서 먹고살 길도 찾고 결혼하고 아이도 키우고 싶은데 이런 부분을 제대로 대변해주지 못하니 온전히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가 이번 대선을 놓고 남긴 ‘한 줄 평’은 ‘내 삶을 지켜줘’였다.

이들은 주요 여야 후보들이 청년들의 삶과 관련된 이슈를 정면으로 제기하지 못한다고 봤다. 김혜미씨(27)는 “기후위기나 국민연금 개혁 이슈가 청년들과 정말 밀접한 것이고 앞으로 5년은 이 화두들이 제대로 다뤄져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박현성씨(23)는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게 옳은 정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듣기 싫어도 국가에 필요하다면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말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 분을 꼭 뽑아드리겠다”고 말했다.

역대 대선마다 나온 불평등이나 격차 해소 이슈가 이번 대선에서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채원씨(22)는 빈부격차를 이야기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모두가 경제 성장을 이야기하고 그 안에서 생겨난 격차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논의하는 대화의 장으로 사람들을 끌어내는 것도 대통령의 능력”이라며 “정의로운 일에 대해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후보가 있으면 뽑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후보가 없다”

이들은 주요 후보들이 20대를 단일화 집단으로 묶어 일부의 주장을 과대 대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20대 남성이나 여성을 뜻하는 각종 용어들이 성차별적일 뿐만 아니라 청년 세대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박형우씨(25)는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특정 용어로 묶는 게 싫다. 어떤 틀로 묶는 것 자체가 지금의 시대와 맞지 않다”고 했다. 유일하씨(25)도 이런 용어들은 “사회 구성원을 전부 담아낼 수 없는 말”이라며 “무수히 많은 특수한 상황들이 배제되고 무시된다”고 우려했다.

이시진씨(27)는 최근 정치권에서 호명되고 있는 20대 지칭 용어들을 두고 “중산층 가정에서 수도권 대학을 나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정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집단을 상정하는 것 같다”며 “이런 이들이 20대의 전부인 것처럼 과대표되는 것이 부당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갈등을 부추기는 용도로 쓰이는 것 같다”고 했다. 정민지씨(29)는 일부 20대들이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혐오하게 만드는 용도로 이런 용어들을 사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문효민씨(23)는 “부산, 울산, 경남, 춘천 등 전국적으로 정말 많은 청년들이 있다”며 “수도권 중심으로만 (후보들의)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20대 청년이자 여성인 유권자라는 걸 아는 후보한테 투표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나를 대변해 줄 후보 자체가 거대 양당에 없는 것 같아 투표일까지 망설일 것 같다”고 했다.

‘무가당 프로젝트’는 경향신문과 정치 플랫폼 ‘섀도우캐비닛’이 함께 진행하는 20대 대선 정치 토크이다. 지지하는 ‘당이 없는, 당을 잃은, 당이 사라진’ 무당층 청년들을 지칭하기 위해 ‘무(無)’와 ‘당’을 합쳐 만든 말이다. 지난달 11일 시작된 이 프로젝트를 위해 1983년생부터 2003년생까지 2030세대 청년 총 100명이 모였다. 이들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과 메시징 플랫폼 슬랙(Slack)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토론하고 오프라인 소모임으로 만난다.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각종 이슈와 공약,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들을 이야기하고 설문조사에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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