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권, 코로나 확산 이용 선거날 투표 막을 수 있다”

유정인·유설희 기자
<b>춘천에서도 ‘어퍼컷’</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강원 춘천시청 앞 유세에서 권투 글러브를 착용하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춘천에서도 ‘어퍼컷’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강원 춘천시청 앞 유세에서 권투 글러브를 착용하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사전투표=부정선거’ 음모론
보수지지층의 기피 현상 우려
“사전투표 참여해 달라” 촉구

코로나 확진 급증 발표 놓고
‘여권, 선거에 악용’ 주장 논란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4~5일)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사전투표율을 높이려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사전투표 개시일인 4일 투표에 참여하기로 하고 사전투표 독려에 힘을 쏟고 있다. 보수 지지층 사이에 퍼진 사전투표 부정선거 음모론을 불식해 투표율을 높이려는 행보다. 윤 후보는 지지층의 부정선거 우려에 선을 그으면서도 ‘선거 당일 여권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용해 투표를 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다른 음모론을 폈다.

윤 후보는 28일 강원 동해시 천곡회전교차로 유세에서 “재작년 4·15 총선에 부정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 걸로 안다. 이번 선거도 부정할 것이 명백하다고 사전투표를 안 하시겠다는 분이 많다”며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여권이) 선거날에 코로나 확진자 수십만(명)이 나온다고 발표해 투표를 못하게 막을 수 있다”며 “그래서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주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포항 죽도시장 유세에선 “걱정 말고 사전투표를 해달라. 저도 첫날(4일)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했다.

당 차원에서도 부정선거 음모론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회 회의실 벽면에 ‘윤석열도 사전투표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 11일엔 부정선거 감시, 사전투표 점검 활동을 펴는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원회’를 후보 직속기구로 발족했다.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사전투표 관리 강화법’(개정 공직선거법)에도 보수 유권자 중심으로 퍼진 사전투표 기피 정서를 불식하려는 취지가 반영됐다.

국민의힘이 사전투표율 높이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체 투표율에서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커지는 현실과 닿아 있다. 사전투표율은 2013년 도입된 이후 2014년 6회 지방선거 11.5%, 2016년 20대 총선 12.2%, 2017년 19대 대선 26.1% 등 점차 높아졌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26.7%로 최종 투표율(66.2%)의 3분의 1을 넘었다.

이번 대선에선 사전투표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초접전이다.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코로나19’ 변수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도 사전투표 주목도를 키운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사람이 덜 몰리는 사전투표일에 투표하는 유권자가 늘 수 있고, 투표일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불확실하다.

국민의힘은 2030세대와 60대의 투표율이 낮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전국 1510명, 지난 2~7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서 18~29세의 적극 투표 참여 의향은 66.4%로 전체 연령대(83.0%)보다 크게 낮았다. 최형두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투표일 아침에 확진자 수 30만~40만명 기록 갱신 소식이 크게 보도되고 날씨까지 나쁘면 투표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며 “윤 후보가 절대적으로 우세한 20대 투표율이 낮고 60대 이상에서 코로나 확진 폭증 사태로 투표율이 떨어지면 누구에게 유리한가”라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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