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 나은 정치교체”, 윤석열 “정권교체가 정치개혁”

박광연·유정인·문광호 기자

‘최대 승부처’ 서울 유세 격돌

<b>이재명은 명동에서 거리유세</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유세연단에 올라 지지자와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은 명동에서 거리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유세연단에 올라 지지자와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b>윤석열은 신촌에서 거리유세</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유세연단에 올라 지지자와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윤석열은 신촌에서 거리유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유세연단에 올라 지지자와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두 후보는 ‘통합 대통령’을 강조했지만 이 후보는 “더 나은 정치교체”, 윤 후보는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을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명동 집중 유세에서 “서울시민들이 부동산과 집 문제로 고생하시는데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한다”고 사과하며 “더 나쁜 정권교체가 아니라 더 나은 정치교체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유권자들의 정권교체 심리를 의식해 “경제·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인물론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 “과거에 매달리는 세력은
미래 책임질 수 없다” 인물론

윤 “집에 갈 준비할 사람들이
무슨 국민 통합인가” 여 비판

양측 서울·중도층 잡기 집중

이 후보는 50분 연설에서 다른 지역과 달리 부동산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사과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성찰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어버린 청년들이 많다. 청년세대들에게 특별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실수요자는 확실히 보호하며 부동산 투기는 확실히 잡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유세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시민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글을 올리고 “서울에 총 107만호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며 부동산 민심에 거듭 호소했다. 부동산 세금 완화와 주택 공급 확대, 대출 규제 완화 등 그간 발표했던 대책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이 후보는 명동 유세에서 “상대는 정권심판만 외치고 있다”며 “더 나쁜 정권교체가 아니라 더 나은 정치교체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유세 연단에 선 이 후보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씨와 손을 맞잡고 만세삼창을 했다.

이 후보는 “명동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가 시작된 곳”이라며 경제부흥을 약속했다. 앞서 서울 여의도에서 외국 기업인들과 한 간담회에선 ‘신경제 10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또 지지층을 향해 “명동은 1997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마지막 유세를 했던 곳”이라며 “선거가 팽팽한 접전이라고 하는데, 저도 이런 선거를 처음 겪어본다. 저도 사전투표를 할 거다. 한 분도 빠지지 말고 사전투표 해달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후보는 동작구 중앙대병원 정문과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거리 유세에 나섰다. 각각 중앙대와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등 대학들이 인접한 곳에서 청년층과 중도층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윤 후보는 “썩고 부패한 사람이 통합하자고 하면 누가 호응하겠나”라며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을 비판하면서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동작 유세에서 “집에 갈 준비를 해야 될 사람들이 무슨 국민통합인가”라고 비난했다. 신촌 유세에서도 “5년간 권력을 남용해 날치기 통과하고 상임위원장 독식하고 내로남불을 일삼다가 선거 열흘을 앞두고 무슨 사기를 치는 건가”라며 “국민을 공작, 세뇌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절대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라며 “저 같은 정치 신인이 정부를 맡는 것이 엄청난 정치개혁 아니냐”고도 했다.

윤 후보의 신촌 대학가 유세엔 경선 상대였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등이 참석해 처음으로 ‘원팀’을 이뤘다. 홍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경각에 달렸는데 미적거리고 평화 타령하고 어떻게 이 나라를 지키겠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후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6개월 초보 정치인’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것을 두고 “전 세계가 이 후보에게 분개하고 있다. 이런 후보를 뽑으면 망신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북한이) 새해 들어 미사일 발사 실험을 8번이나 했다”며 “국제사회가 도발을 멈추라고 난리도 아닌데 민주당 정권은 어떻게 했나”라고 여권 대응을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정권은 북한에) 도발이라는 말도 못한 벙어리 행세를 했다”며 언어 장애인에 대한 비하 표현으로 사용을 지양하고 있는 단어를 사용했다.

윤 후보는 깨어있는시민연대(깨시연)가 연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깨시연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서울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에 적극 참여해 온 친문 성향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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