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호칭 ‘초고속 격상’

손제민 기자

김정일 시신 참배할 때마다 수식어 늘어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례 중에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29)의 호칭이 초고속으로 변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인 20일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처음 방문했다. 평양 주재 외교사절의 조문을 받는 자리였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위원장을 ‘당과 군대와 인민의 탁월한 영도자’로 칭했다.

김 부위원장이 당·군·정의 주요 간부들과 함께 두 번째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한 23일에는 ‘당과 국가, 군대의 영명한 영도자’로 불렸다. 전날에 비해 ‘국가’라는 말이 덧붙었다.

세 번째로 참배한 24일에는 ‘우리 혁명무력의 최고영도자이시며 불세출의 선군영장’으로 지칭됐다.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군체계’라는 용어도 처음 쓰였다. 군대를 이끄는 최고지도자라는 점이 부각됐다. 최고영도자는 북한 헌법에서 국방위원장을 지칭할 때 쓰는 용어다. 이날은 김 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취임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김 부위원장은 주요 군 간부들과 함께 나타났고, 인민군 대장군복을 입은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김 부위원장이 네 번째로 참배한 26일에는 ‘주체혁명 위업의 위대한 계승자이시며 우리 당과 국가, 군대와 인민의 영명한 영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로 불렸다. ‘경애하는’ ‘위대한’ 등의 수식어가 추가됐다. 이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이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조문한 날이다.

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시신을 참배할 때마다 그를 지칭하는 수식어가 늘어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7일 국회 정보위에서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후 1년6개월 만에 부여받은 ‘수반’이라는 호칭을 김 부위원장은 3일 만에, 김 위원장이 6개월 만에 받은 영도자라는 호칭도 김 부위원장은 사망 직후에 받았다며 초고속 호칭 부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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