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즈쥔 부부장, 외교부 방문
중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국에 재차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27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박석환 1차관을 차례로 만나, “지역 평화와 안정 유지 차원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은 지난 20일 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이같이 당부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측이 다 북한을 자극하지 말자고 했다. 그 말은 오히려 우리가 먼저 꺼냈다”고 말했다.
장 부부장은 이날 제4차 한·중 차관급 전략대화를 위해 외교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선 김 위원장 사후 북한 정세를 두고 심도 있는 얘기가 오갔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이 북한 내 동향을 많이 알고 있어 우리가 궁금한 점을 많이 물어봤다”고 말했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측은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의견이 일치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장 부부장은 한국 정부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총기를 사용하도록 지침을 개선하기로 한 것을 두고 총기사용이 남용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8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한반도 정세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