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걸린 범야권 단일화… 안-박 합의 이어 한명숙도 동참

장은교·박홍두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6일 비정치권의 유력 후보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55)와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이 단일화에 합의했다. 박 상임이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67)도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범야권 통합기구인 ‘혁신과 통합’이 출범하면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탄력이 붙을 상황이다.

박 상임이사와 안 원장, 박 상임이사와 한 전 총리의 만남은 한 시간 간격으로 이뤄졌다. 박 상임이사와 한 전 총리 만남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58) 역할이 컸다. 백두대간 종주 중에도 문 이사장과 연락을 이어온 박 상임이사는 출마 결심을 굳힌 뒤 5일 문 이사장에게 “한 전 총리를 만나 출마에 대해 상의드리고 싶다”고 청했다. 문 이사장은 “빨리 내려오시는 게 좋겠다. 여유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임이사는 한 전 총리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 어려운 상황에서 출마해 선전했고, 현재 여론조사상 가장 유력한 야당 후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만남을 청했다. 세 사람은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 승리를 위해 범시민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해 한나라당과 1 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범시민 야권 단일후보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인다”고 발표했다.

한 전 총리 측 민주당 백원우 의원(44)은 “두 분이 ‘협력적 경쟁관계’를 맺기로 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한 전 총리는 출마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며 “이번주 안으로 결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권은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한 전 총리와 시민사회계를 대표하는 후보인 박 상임이사의 결합이어서 파괴력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 통합기구인 ‘혁신과 통합’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발족식을 열었다. 공동대표인 문재인 이사장은 “민주 진보정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범시민 야권 단일후보 추진기구를 구성해 10·26 보선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공동 경선 방식으로 한 번에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은 국민참여경선으로 하되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와 전화면접 여론조사 50%로 한다”고 발표했다. 당 내부 경선 뒤 통합경선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한 방식이다. 민주당은 야권 전체가 한 번에 참여하는 원샷 경선으로 할 것인지, 당내 경선을 먼저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정동영·천정배 최고위원 등은 “먼저 당내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를 뽑아야 하고, 여론조사는 반대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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