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창당 생각 안해… 지난 5일이 1년 같았다”

임지선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은 6일 “지난 5일이 1년 같았다”고 말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로 갑작스레 주목받자 “며칠째 잠을 못 잤다”며 고민의 강도가 깊었음을 내비친 것이다.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세종문화회관 수피아홀은 회견 시작 1시간 전부터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세간의 관심을 반영했다.

- 박원순 상임이사와 대선 출마에 대해 말을 나눴나.

“전혀 아니다. 지금 시장선거 문제만으로도 고심하고 있던 참이다. 고민도 사실 우연히 촉발된 것이라 (대선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상임이사를 지지한다고 보면 되나.

“제가 국가공무원 신분이라 (선거를 지지하기 어렵고), 다른 것보다 심정적으로 가지신 뜻을 잘 펼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안 원장은 뒤이어 회견장에 나온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55)와 악수하고 포옹했다. 안 원장은 또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47)을 향해 “가장 오랫동안 이해해준 박 원장에게도 감사드린다”며 한참 동안 포옹했다. 박 원장은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박 원장은 기자들이 우는 이유를 묻자 “(두 사람이)예쁘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안 원장은 회견장을 나서면서 다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 반한나라당 입장을 고수할 건가.

“지난 몇 년간 한나라당이 잘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신당을 창당하나.

“그건 전혀(생각하지 않는다).”

- 출마를 포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

“자격이 있으신 분이 출마 의지가 굳으시니까 내가 물러나야지.”

- 박 이사와는 무슨 이야기를 했나.

“굳은 의지를 확인했다.”

- 여론조사를 통해 정치적 파괴력을 확인했는데, 앞으로 정계에 나설 생각 있나.

“현재 하는 일인 학교로 돌아가서 집중할 것이다.”

- 대선 출마 계획은.

“저는 시정에 대해서 고민했다. 지난 5일이 1년 같았다(웃음).”

안 원장은 몰려든 취재진을 뒤로하고 세종문화회관을 떠났다.

안 원장이 회견장을 나간 후 마이크를 이어받은 박 상임이사는 “훨씬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정치적 관계를 넘어서 앞으로 이 아름다운 관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야권 통합경선에는 참여하나.

“고민하는 중이다.”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같이할 생각이 있나.

“뜻이 맞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해야지.”

- 민주당으로 나가나. 아니면 무소속으로 나가나.

“산에서 내려온 지 얼마 안됐다.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종합적인 입장을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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