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경제 vs 약자 동행…이재명·윤석열 정책 대결 신호탄

이재명 ‘기본금융’ 필요성 강조…청년 선대위 20대 4명 인선

윤석열 “국가 기본 임무는 국민 보호”…이용호 의원 영입도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진용을 구축한 여야 대선 후보가 7일 본격적인 정책 행보로 맞대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청년 경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약자와의 동행’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가상화폐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가상화폐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가상화폐가 거래수단·투자수단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면 우리가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선 공약인 ‘기본금융’과 관련해 “사회적 약자들이 50만원을 은행에서 빌리지 못해 사채를 쓴다. 피해자는 청년들”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에게 국가재정으로 500만원을 저금리로 대출하는 구상을 설명한 뒤 “청년들의 500만원과 40·50대의 500만원은 다르다. 미래 자산을 앞당겨 쓰는데 지금 가치가 훨씬 크다면 앞당겨 쓰는 게 맞다”며 “빚을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거대책위원회는 20대 청년 4명을 영입했다. 이날 1차 인선 결과는 외부 인사뿐 아니라 당내 인사도 포함됐다. 간호사 김연수씨(27),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대학생 심지현씨(21), 자전거 대여 및 관련 교육 업체 ‘약속의 자전거’ 대표 오영열씨(29), 인천 연수구의회 의원 조민경씨(29)가 참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선대위 출범 후 첫 일정으로 이날 강력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와 112종합상황실을 방문했다.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행보인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서울 마포 서울서부스마일센터를 찾아 운영 현황과 고충을 들었다.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들에게 심리치료, 법률 상담 등을 제공하기 위해 법무부가 설립한 기관이다. 윤 후보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 안전과 보호”라며 “정부를 맡게 되면 범죄 예방과 피해자 재기를 위해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범죄피해기구와 제도를 일원화하는 공약을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을 찾아 “시민들이 112를 누르면 (위치가) 다 나오나”라고 근무자에게 물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는 하루 1만1000건 정도이고 1인당 160여건을 처리한다”며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민감 사건은 전담반에서 면밀히 관리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녁엔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에서 이준석 대표, 홍익자율방범대와 동행 순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입당한 이용호 무소속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윤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이 의원 입당식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이 의원 입당이)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정치 발전과 당 지지기반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힘들고 험하지만 옳은 길이라고 믿는다. 지역갈등을 완화하고 국민통합을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이 의원은 2004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17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했다. 이후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반대해 탈당하고 지난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