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입당 성사에 기여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에 13일 임명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 때 당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선거전을 지휘한 4선의 중진 의원이다.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함께 인수위 ‘투톱’을 맡으면서 대선 과정부터 새 정부 출범까지 중심 역할을 하게 됐다.
권 부위원장은 대선 과정에서 일찍부터 윤 당선인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권 부위원장은 지난해 당 대외협력위원장 당시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당 외부에 머물던 윤 당선인의 국민의힘 입당을 성사시켰다. 권 부위원장은 서울대 법대 77학번으로 두 학번 아래인 윤 당선인과 대학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
권 부위원장은 지난 1월 ‘김종인 원톱’ 선거대책위원회가 당 내홍 끝에 해체되자 선거대책본부장 겸 사무총장을 맡아 선거전 실무를 총괄했다. 온건하고 신중한 스타일로 내분을 안정적으로 수습하는 데 일조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는다. 윤 당선인은 이날 권 부위원장 임명을 밝히면서 “잘 아시다시피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경륜으로 지난 선거 과정에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공안통’ 검사 출신으로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지략가로 꼽힌다. 서울 태생으로 사법시험(25회)에 합격한 뒤 1998년 서울지검 부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났다. 2002년 8월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서 당선된 뒤 18대 국회까지 같은 지역구에서 3선을 지냈다. 19·20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서울 용산구로 지역구를 바꿔 국회에 재입성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2016년 중국 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과정에서 보여주신 민심을 무겁게 여기고 국민과의 약속을 가장 먼저 생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