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 “의총 75명 참석…박수로 추인”
“처음엔 고사, 세 번이나 의원실 찾아가 설득했다”
“접촉한 외부인사는 ‘잘 모르는 당’ 완곡히 거절”
국민의힘이 당 의원총회에서 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7일 현직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을 내정했다. 정 부의장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당 전국위원회가 8일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하면 국민의힘은 ‘정진석 비대위’ 체제로 본격 돌입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진석 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총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의원총회에는 당 의원 75명이 참석했다. 정 부의장 비대위원장 내정을 박수로 추인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할 당시 제일 처음 떠오른 인물이 정 부의장이었는데, 정 부의장이 여러 이유를 대면서 고사했다”며 “정 부의장과 통화도 하고 세 번이나 방(의원실)에 찾아가서 설득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 부의장이 고사했을 때) 외부로 방향을 돌렸는데, 접촉한 외부인사가 ‘잘 모르는 당에 와서 비대위원장을 하면 적절치 않다’며 완강하게 고사했다”고 말했다. 당 바깥 인물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고려했으나 본인 거절로 정 부의장에게 다시 결단을 청했다는 의미다. 권 원내대표는 ‘거절했다는 외부 인사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실명은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현역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할 수 있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과거 부의장을 하면서 위원장을 역임한 전례가 두 번 있다”며 “우리 당 당규에는 비대위원장 자격요건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핵관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정 부의장은 (대선) 경선이나 본선에서 선대위 직책을 맡은 적이 없다”며 “다만 당원으로서 (대선 당시)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것을 갖고 윤핵관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8일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같은날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까지 임명하면 추석 연휴 전 새 비대위를 출범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