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정치권 ‘활용법’···안철수 “벤투처럼 뚝심 당대표” 나경원 “손흥민의 믿음”

문광호 기자    탁지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안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안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를 달성하자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4일 업적을 이룬 배경에 주목하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뚝심을 차기 국민의힘 대표의 덕목으로 강조하는가 하면 손흥민 선수의 발언을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총선은 당대표와 당대표의 싸움이다. 축구가 감독과 감독의 싸움인 것과 비슷하다”며 벤투 감독의 뚝심을 강조했다. 10년 전 새정치를 기치로 내걸고 정계에 입문해 정치활동을 이어가는 자신을 연상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벤투 감독이 부임했을 때 ‘벤투의 빌드업 철학은 약팀이 많은 아시아에서나 통하지 월드컵에선 안 통한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4년 간의 뚝심으로 한국 축구를 유럽 스타일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국민의힘도 다음 당대표가 누가 될 것인가에 따라 총선의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내에서 벤투 감독의 뚝심을 보여줄 적임자가 자신임을 암시했다. 그는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사람, 뚝심을 갖고 한국 정치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온 사람이 당의 얼굴이 돼야 유권자에게 변화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열망을 담아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끌겠다”고 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손흥민 선수의 발언에 주목했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 SNS에 “손흥민 선수 왈 ‘승리는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이 발언을 국내 여러 정치, 사회적 현안 등과 연결시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민주노총 등을 대한민국이 싸워 승리해야 할 대상으로 두고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에 대한 신념이 그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민주당은 정부, 여당 요청의 77건 법안은 단 한 건도 통과시키지 않고, 민노총은 대선불복을 위한 정치파업을 시작했다”며 “야권의 윤정권에 대한 총공세가 본격화된 것”이라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법치에 대한 특유의 신념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필요한 수사와 조사 등을 진행했다”며 “이것이 윤정부의 본모습이다. 종북, 친북세력, 586운동권 세력, 민노총 등으로부터 나라를 바로 잡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헌법가치에 대한 굳은 신념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 신념이 대한민국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SNS에 올린 글에서 “월드컵 16강 진출을 국민들과 함께 환영한다. 이태원 참사와 강성노조의 패악에 우울했던 대한민국에 이젠 서광이 비치는 것 같다”고 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SNS에서 “부상투혼을 끝까지 발휘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과 국민 여러분들의 간절한 염원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우리 정치권도 정쟁과 탄압이 아니라 정책과 민생으로 승부해 나가는 페어플레이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SNS 글에서 화물연대 파업 관련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부당한 레드카드라는 비유를 썼다. 그는 “월드컵 한국과 가나전에서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코너킥 상황에서 경기 종료를 알린 것에 대한 벤투 감독의 정당한 항의에 되려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지금 화물연대 노동자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이라는 부당한 레드카드를 내미는 정부의 행태가 바로 이와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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