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철벽 수비’, 안철수 ‘공격 강화’···후반전 전략은?

문광호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2일 3·8 전당대회를 2주 앞두고 당권경쟁 후반전 전략 수립에 나섰다. 선두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실수 없이 수비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선두를 다투는 김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인물론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천하람·황교안 후보도 김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천 후보 측은 이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전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명단에 허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굳혔다고 보고 1차 투표 과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은 기간 전략도 발언 실수 없이 공세를 잘 수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며 전략에 대해 “실수하지 않는 것과 KTX 부동산 의혹을 명확하게 해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TX 땅이 지금 제일 이슈가 되고 있다. 모든 후보들한테 공격을 받고 있다”며 “저희는 법적 근거를 다 가지고 있어 다른 후보를 공격하기보다는 잘 수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상에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을 뚫어달라고 직권남용한 사람을 본 적 있나”라며 네거티브 중단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김연경·남진 꽃다발’ 거짓말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또 다른 거짓말 논란이 제기됐다. 천 후보와 연대하는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 후보에 대한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지지 선언은 한마디로 거짓말”이라며 지난 20일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전직 바른정당 당협위원장들의 직책이 허위기재됐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거나 국민의당 출신, 정무직·사무처 당직자 출신 등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전 바른정당 당협위원장으로 기재됐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제가 명단을 작성한 것도 아니고 기자회견 주체도 아니다”라며 “그분들이 지지한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린 것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 비판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김 후보를 향해 “어제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 후보는 20년 뿌리 당원임을 내세워 저를 공격했다. 오늘 인터뷰에서도 저의 과거 정치를 들어 아예 당을 해코지한 사람으로 규정했다”면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은 어디에 두고 대선 단일화 정신까지 부정하는 치졸함을 보이느냐”라고 비판했다. 또 “김 후보는 우리 당의 장점인 포용과 융합을 부정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 더 어울리지 않는 당 대표는 누구일지,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인물 경쟁력도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측은 “막판이 될수록 인물에 대한 경쟁력 싸움으로 갈 것”이라며 “그 경쟁력은 우리가 제일 뛰어나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상대 후보 검증은 캠프에서, 정책 검증은 후보가 직접 맡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안 후보가 직접 진흙탕 공방에 나서는 부담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안 후보 측은 “이대로면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책적인 검증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 의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거짓말 의혹뿐 아니라 부동산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천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리스크가 계속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 후보의 땅 투기 의혹 진상조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천 후보의 이태원 방문 제안으로 물꼬를 트려한 안 후보와의 연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전당대회 와중에 특정 후보끼리만 모여 이벤트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억지스럽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황 후보도 김 후보의 의혹 검증을 멈추지 않을 태세다. 김 후보와 강성 보수 표심을 두고 경쟁하는 황 후보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판단이다. 황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와 관련해 추가로 몇 가지가 확인된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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