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도청이 아니면 내부자가 미국에 정보 흘렸다는 거냐”

이두리 기자

“도청 가능성 전면 부인하는 말

사실이라면 사람이 흘렸다는 것”

청와대보다 더 용산이 안전하다는

대통령실 ‘공식 입장’ 의문 제기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2일 미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 “도청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는 말이 사실이라면 사람이 흘렸다는 것”이라며 “통신 도청을 당해도 심각한 상황인데 내부자 유출로 가면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용산 대통령실은 청와대보다 더 안전하다는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도청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사람이 흘렸다는 것이고, 우리 안보 핵심 관계자 중에 미국에 정보를 떠넘기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감추기 위해서 미국이 통신도청인 듯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이야기”라고 썼다.

이 전 대표는 “통신도청을 당해도 심각한 상황인데 내부자 유출로 가면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통신 도청으로 가면 왜 성급하게 대통령실을 옮겼냐는 비판에 직면할 테니 무조건 부정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도청 사건으로 인해 한·미 정상회담 결과는 X2(2배) 부스터를 달았다”면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배알도 없었다고 두 배로 욕먹을 것이요, 결과가 좋으면 이번 사건을 동맹국의 입장을 고려해 잘 무마해서 그렇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지난 11일 “용산 대통령실은 군사시설로 과거 청와대보다 훨씬 강화된 도·감청 방지 시스템을 구축, 운용 중에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안보실 등이 산재해 있던 청와대 시절과 달리, 현재는 통합 보안시스템과 전담 인력을 통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며,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 없는 거짓 의혹임을 명백히 밝힌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건 자체는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거짓 반미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성일종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확인을 해 봤더니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보안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한다”며 대통령실 입장을 변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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