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의겸 고발 검토”, 김의겸 “환영…‘김건희 특검’ 받아라”

유정인 기자    김윤나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고발하는 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고발 조치를 시사하자 “두 손 들어 환영한다”며 “김 여사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맞받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김 대변인 고발 여부를 두고 “고발을 포함해 법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다”면서 고발을 하기로 할 경우 고발 시점은 다음 주 초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지만 김 대변인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안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발이 현실화하면 대통령실이 현직 야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법적 대응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11월 김 여사의 캄보디아 순방 사진에 ‘조명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발당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실 고발 방침에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실이 저를 고발해 처벌하려면 ‘도이치모터스’, ‘우리기술’과 관련한 김 여사의 역할이 우선적으로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을 것이고 검찰은 윤 대통령 부하들이 득시글거려 공정성을 믿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 부부가 진짜 억울하다면 ‘김건희 특검’을 받으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서면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연루 의혹을 받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또 다른 작전주 ‘우리기술’에도 김 여사, 최씨(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가 활용됐다는 것이 다름 아닌 담당 검사의 입을 통해 밝혀졌다”며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26일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 세력이 주가를 관리한 또 다른 종목의 주식도 거래했다면서 “김 여사가 ‘우리기술’ 주식을 20만2162주 매도했고, 같은 시기 ‘우리기술’ 주식을 매매한 사람의 명단에 김 여사의 모친 최씨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같은 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공당의 대변인이 금융감독기구 조사 결과 등 객관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가 주가조작을 했다’고 단정적으로 공표한 것은 어떤 핑계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국익에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법무부도 검찰의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와 관련한 김 대변인 논평에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논평에서 “검찰이 인사를 하면서 그동안 도이치모터스 재판에서 사실상 김 여사의 주가조작 범죄를 폭로해왔던 검사 두 명을 다른 곳으로 보내버렸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전보 인사를 받은 검사 2명은 검사 인사 관련 규정에 따라 중앙지검 근무기간(3년)을 마친 정기인사 대상자들로서 본인 인사 희망이 반영됐고 추후 계속 공판에 관여할 예정”이라며 “무책임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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