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궤도선’은 전초전…2031년엔 국산 로켓으로 ‘달 착륙’ 목표

이정호 기자

누리호 기술 바탕, 성능 높인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속도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발사되면서 한국은 우주개발 선진국 대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은 이번 다누리를 계기로 우주탐사에 속도를 붙여 2031년에는 달 착륙선을 보낼 계획이다. 다누리는 달 상공을 도는 궤도선이지만, 달 착륙선은 월면에 내린다.

달에 착륙선을 보낸 나라는 지금까지 미국, 러시아, 중국밖에 없다. 일본과 유럽연합(EU), 인도는 달 상공을 도는 궤도선만 보냈다.

특히 2031년 한국이 보낼 달 착륙선은 이번처럼 다른 나라 발사체가 아닌 국산 발사체로 쏘는 게 목표다. 자력 발사까지 성공하면 우주탐사 경쟁을 벌이는 국가들 사이에서 한국의 위상이 수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달 착륙선을 발사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은 누리호를 바탕으로 성능을 높인 ‘차세대 발사체’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차세대 발사체는 1단 추력이 500t에 이른다. 누리호는 300t이다.

누리호는 지구 궤도 600~800㎞에 중량 1.5t짜리 실용위성을 올리는 데 특화된 발사체다. 중량 678㎏짜리 다누리를 지구에서 38만㎞나 떨어진 달 궤도에 보내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다누리가 팰컨9에 실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이 우주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최근 달 탐사 경쟁에서는 아시아권 국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선을 안착시켰다. 달 뒷면에 착륙하는 일은 미국도 하지 못한 고난도 기술이다. 2020년에는 달 토양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했다.

일본은 우주 비행사를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020년대 후반에 일본인 우주 비행사의 달 착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달에 착륙선을 보내는 등 우주와 관련한 ‘실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다른 국가들과의 우주개발 협력은 더 쉬워진다. 이번 다누리 발사와 관련해 미국 현지에서 한국 공동취재기자단과 만난 존 구이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시스템부 부국장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을 언급하며 “이런 기술이 달에 구축된다면 달에서 실행할 임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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