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사회는 인류의 생태적 성공 뒤에 놓인 공동 육아라는 비법을 다시 성찰해야 할 때다치열한 경쟁과 물질주의에 중독되다 보니 우리는 어느덧 출산과 양육마저도 각자도생의 영역으로 여기기 시작했다내 새끼만 소중한 게 아니란 자각과 내 힘만으로 내 새끼를 온전히 키울 수 없다는 고백이 인류를 독특한 자리로 진화시켰음을 상기할 때다소설가 김훈이 통렬하게 꺼낸 ‘내 새끼 지상주의’라는 말이 공명을 멈추지 않는다. 최근 새내기 여교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육아 원리를 그는 “이 난세의 생존술이고 이데올로기”라고 일갈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관한 언급과 그로 인한 논란은 이 예리한 문제 제기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그 뒤에 적당히 숨어 있는 “지위 높은 선생님들”을 비판했다. 이 글이 계기가 되어 우리가 어쩌다 이런 ‘낯선’ 육아 원리를 갖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았다. 불과 40~50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말 그대로 자유로운 영혼들이었다. 부모...
2023.08.14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