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영웅’이 될 상 ?…낯가림 없거나, 낯설거나

안승호 기자

야구 대표팀 이정후·강백호

외국인 투수 상대 괴물급 활약

‘사이드암’ 고영표·한현희는

외인 타자 잡을 ‘맞춤 무기’

(왼쪽부터)키움 이정후, KT 강백호, KT 고영표, 키움 한현희

(왼쪽부터)키움 이정후, KT 강백호, KT 고영표, 키움 한현희

과거 야구대표팀의 별칭은 ‘드림팀’이었다. 초창기 드림팀에서도 특히 더 환한 조명을 받은 선수는 타선의 중심에 서던 이병규(현 LG 코치)와 박재홍(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었다.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유달리 더 좋은 성적을 냈다. 분석 자체가 제한적인, 낯선 상대와의 승부에서 강했기 때문이다.

도쿄행을 준비 중인 이번 올림픽대표팀에서는 누가 영웅이 될까. 이번 대표팀은 세대교체 중이라 대표팀 이력이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이에 이들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상대 성적을 놓고 본대회 기대치를 점쳐봤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의뢰해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의 올 시즌 외인 상대 성적을 추린 결과, 타자 중에서는 이정후(키움)와 강백호(KT)가 가장 돋보였다.

‘도쿄의 영웅’이 될 상 ?…낯가림 없거나, 낯설거나

둘 모두 외인 투수를 만나 ‘괴물급’ 활약을 했다. 특히 이정후는 외인 투수와 83차례 승부를 펼친 가운데 OPS(출루율+장타율) 1.041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 OPS 0.934보다 높다. 강백호 역시 46타석에 OPS 1.007을 찍었는데 시즌 평균(1.079)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공수겸장’ 포수 양의지(NC)도 외인 투수 상대 OPS가 0.936으로 눈부시다. 대표팀 타자 가운데 3위다.

반면 외인 투수에 가장 고전했던 타자는 1루수 오재일(삼성)이었다. 오재일은 외인 투수 상대 OPS가 0.319로 대표팀 야수 14명 중 최하위였다. 시즌 평균 OPS가 0.876인 것을 고려하면 극단적 약세였다.

‘도쿄의 영웅’이 될 상 ?…낯가림 없거나, 낯설거나

마운드에선 사이드암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고영표(KT)의 외인 타자 상대 성적은 신기할 정도다. 고영표는 외인 타자 피OPS를 0.285로 억제하고 있다. 외인 타자 피안타율도 0.129(31타수 4안타)에 불과한데 피장타율도 0.129로 피안타율과 똑같다. 2루타 이상의 장타를 1개도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32차례 외인 타자와의 승부에서 삼진을 9개나 잡아내기도 했다. 도쿄의 외인 타자들이 고영표 앞에서 ‘선풍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른 옆구리 투수들도 빛난다. 변화구 낙폭으로 타이밍을 뺏는 고영표와는 다른 스타일인 ‘파워 사이드암’ 한현희(키움)도 외인 타자 피OPS가 0.305로 매우 뛰어나다. 두산 사이드암 최원준 또한 외인 타자 피OPS가 0.680으로 괜찮다.

외인 타자 피OPS가 가장 처지는 투수는 0.956을 기록한 신인 이의리(KIA)였다. 이의리는 피안타율은 0.286(21타수 6안타)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볼넷(4개)이 많았고 피장타율(0.571)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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