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공백 메우기…벤투의 ‘고민과 고집’ 사이

황민국 기자

축구대표팀 11월 A매치 명단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6차전에 나서는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6차전에 나서는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공격수 황의조 빠져나간 빈자리
국대 경험 전무한 김건희 부르고
K리그 득점 선두 주민규는 배제
김영권은 회복 기다리겠단 입장

정답일지, 오답일지는 아직 모른다. 카타르로 향하는 반환점에서 빚어진 전력 공백은 그 고민의 흔적을 짐작하게 만든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2)이 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6차전(아랍에미리트연합·이라크)에 나설 소집명단(25명)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서 눈길을 끈 것은 황의조(29·보르도)와 김영권(31·감바 오사카)의 부상 낙마이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래 A매치 최다골(13골)을 자랑하고, 김영권은 김민재(25·페네르바체)와 함께 수비라인을 책임져온 붙박이 전력이다. 이들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공격과 수비에 어떤 대안을 내놓느냐가 본선 진출 도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먼저 황의조의 빈자리를 두 가지 측면에서 메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전술 자체를 바꾸는 플랜 B부터 기존 전술에 새 얼굴을 끼워넣는 방법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벤투 감독은 국가대표 경력이 없는 김건희(26·수원삼성)를 조규성(23·김천)과 함께 유이한 공격수로 발탁했다. 김건희는 피지컬을 바탕으로 문전 감각과 연계 플레이까지 모두 능한 선수로 올해 K리그1에서 6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김건희는 코칭스태프가 장기간 관찰했던 선수”라며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잘 적응할 것이라 보고 뽑았다”고 설명했다.

부상 공백 메우기…벤투의 ‘고민과 고집’ 사이

다만 김건희가 이번 소집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냐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가 여름을 기점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탈장 수술도 받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소속팀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은 “김건희는 아직 풀타임을 소화할 수 없는 선수”라고 밝히기도 했다. 토종 선수로 K리그1 득점 선두(19골)를 달리고 있는 주민규(31·제주)가 이번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기에 더욱 비교됐다. 벤투 감독은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만 뽑는 고집이 지나치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스트라이커를 선발할 때 단순히 골뿐만 아니라 대표팀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적응 여부와 압박하는 방식, 라인을 활용하는 방식 등을 따진다”며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다면 뽑지 않았다. 다른 스트라이커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수비라인에선 김영권의 회복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벤투 감독은 “김영권이 지난달 24일 소속팀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며 “회복에 2~3주가 필요한 상태다. 이번주 회복 여부를 관찰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김영권이 대표팀에 끝내 합류하지 못한다면 권경원(29·성남)과 박지수(27), 정승현(27·이상 김천) 등이 김민재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 뒤 제3지역인 카타르 도하로 넘어가 이라크와 16일 6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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