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오다니…삼진에도 “오타니!”

고척 | 김은진 기자

LA 다저스·키움 연습경기에 고척돔 ‘들썩’

<b>함성의 주인공</b>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 1회가 끝난 뒤 더그아웃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함성의 주인공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 1회가 끝난 뒤 더그아웃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후라도 상대로 두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 뒤 교체
로버츠 “좋은 날 아니었을 뿐…팀코리아전 2~3타석”

한국 프로야구팀 키움과 메이저리그팀 중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LA 다저스의 경기였지만 가장 뜨거운 환호성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등장할 때 쏟아졌다.

오타니가 대기타석에 설 때면 관중석 앞쪽에 앉은 팬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 찍기 바빴다.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은 다저스 선수단이 키움과의 연습경기를 연 17일 고척 스타디움에는 만원 관중(1만8000명)에 살짝 모자란 1만4671명이 입장했다. 연습경기 입장권도 6만~35만원으로 꽤 비싼 가격이었지만 많은 팬이 오타니를 보려 고척돔을 채웠다.

<b>아내와 함께</b>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내 다나카 마미코(오타니 왼쪽)와 함께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입국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한 오타니의 아내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공항 | AP연합뉴스

아내와 함께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내 다나카 마미코(오타니 왼쪽)와 함께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입국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한 오타니의 아내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공항 |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 투타겸업의 새 역사를 쓴 대스타 오타니는 경기 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날 다저스 선수단이 경기 전 타격 연습을 생략하고 수비 훈련만으로 대체하자 오타니는 실내타격장에서 경기 전 훈련을 진행했다. 관중석에서 목이 빠지게 오타니를 기다리던 팬들과 더그아웃 앞에서 대기하던 수십명의 일본 취재진도 경기 시작 뒤에야 오타니를 마주했다.

정작 오타니는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1회초 1사후 첫 타석에서 5구째 시속 146㎞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라도가 그 뒤 바로 3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선제 실점했고, 2회초 다저스가 3-0으로 앞선 1사 1·3루 다시 타석에 선 오타니는 또 한 번 후라도의 5구째 직구에 크게 스윙했으나 방망이가 헛돌아 삼진을 추가했다.

오타니의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18~2019년 빅리그에서 후라도와 대결한 전적이 있다. 당시 22타수 4안타로 성적이 좋지 않았고 삼진 6개를 기록했었다. 이날 4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4실점을 기록한 후라도는 탈삼진 3개 중 2개를 오타니를 상대로 잡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뒤 “특별히 나쁘지는 않았다. 오늘이 좋은 날이 아니었을 뿐이다. 내일(팀코리아전)은 2~3타석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정예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했고, 2~3타석을 진행한 뒤 타자들을 교체했다. 반면 키움은 개막전 선발로 나설 후라도를 제외하면 손현기, 주승우, 김윤하 등 신인 투수들을 기용해 ‘경험’에 초점을 맞춰 경기했다. 17안타 11볼넷으로 14점을 내주며 3-14 대패를 당했다.

타자들은 선발 등판한 다저스 우완 마이클 그로브를 상대로 3회 2사후까지 아무도 출루하지 못하는 등 힘을 쓰지 못했다. 키움이 1-13으로 뒤지던 7회말 2사 1·2루 송성문이 가운데 펜스를 맞히는 대형 2타점 2루타를 때린 순간, 이날 유일하게 오타니가 타석에 설 때보다 큰 함성이 관중석에서 터져나왔다.

송성문은 “아무리 이벤트 경기지만 우리가 출루를 한 번도 못하고 있었고 상대 투수 공도 좋다보니 좀 더 시즌 때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많이 기대했는데 역시 다르구나 느꼈다. 수비할 때 타구도 한 번 잡고 싶었는데 내 방향으로 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 그라운드에 있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오다니…삼진에도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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