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같이” 이승현 요청…구단 손짓, 허웅 ‘OK’

김은진 기자

‘FA 대어 2인’ KCC 입단식

<b>”함께 뛰게 되어 행복”</b> 전주 KCC로 이적한 이승현(왼쪽)과 허웅(오른쪽)이 24일 서울 서초구 KCC 본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전창진 KCC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함께 뛰게 되어 행복” 전주 KCC로 이적한 이승현(왼쪽)과 허웅(오른쪽)이 24일 서울 서초구 KCC 본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전창진 KCC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고 1년 선후배·상무 동기 ‘절친’
이 “맞춤 플랜 구상 마음 움직여”
허 “데이원 갈 생각 해본 적 없어”
김선형, SK와 ‘최고액 8억’ 재계약

프로농구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은 “설마 둘이 다 될까 생각했다”고 했다. 국내 최고 ‘빅맨’ 이승현(30)이 합류하기로 한 뒤 국내 최고 인기 가드 허웅(29)까지 영입한 전창진 감독은 “정말 깜짝 놀랐다”며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KCC가 이승현과 허웅을 동시에, 공식적으로 품에 안았다. 이승현과 허웅은 24일 서울 서초동 KCC 본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나란히 계약서에 사인했다. 둘 다 계약기간 5년에 첫해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승현은 33번, 허웅은 3번을 달고 뛴다. 전창진 감독과 새 시즌 주장을 맡게 된 정창영이 함께 참석해 새 식구가 된 둘에게 유니폼과 꽃다발을 안기며 환영했다.

이승현은 “협상 과정에서 감독·단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이 ‘네가 오면 이런 플랜을 준비해놨다’고 설명해주신 게 있다. 외국인 선수 관련해서도 나를 생각하고 패턴이나 플레이를 짜주신다는 것 자체에 마음이 많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허웅 역시 “예전부터 애정 있던 구단이고 아버지와 인연이 좋은 추억이 있는 팀에 오게 돼 기쁘다”며 “FA(자유계약선수)가 되고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좋은 환경과 대우를 받고 오게 돼 기쁘다. 전창진 감독님과 (이)승현이 형과 같이 꼭 우승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웅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아버지인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던 KCC에는 지명받지 못했다. 이번에 FA가 되자 허재 전 감독이 최고책임자로 선임된 데이원자산운용행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허웅은 “데이원자산운용으로 가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해본 적 없다. 아버지와 같은 팀이 된다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드래프트 때 아버지가 나를 뽑지 않았지만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 지금이라도 KCC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고 책임감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현과 허웅은 용산중·고교 1년차 선후배이다. 군 입대를 같이해 상무에서는 동기로 뛰기도 했다. 둘이 ‘절친’이라는 점은 KCC가 두 스타를 동시에 영입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승현은 지난 17일 KCC와 첫 협상을 가졌다. 계약조건에 대한 최종 합의는 이후 이뤄졌지만 KCC행은 이날 바로 결정됐다. 이후 KCC가 허웅 영입을 진행했다. 이승현은 “(허)웅이와 같이 뛰어보고 싶다고 감독님께 요청드렸다. 그 뒤로 웅이에게 계속 전화해서 같이하자고 했다”며 “실제로 이뤄졌다. 그게 가장 큰 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21~2022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내내 고전하다 9위로 추락한 KCC는 이승현에 허웅까지 안아 바로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할 자신감을 얻었다. 전창진 감독은 “KBL 대표 선수 둘이 같이 와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날 거다. 외국인 선수 조합만 잘 맞추면 어느 팀을 만나든 자신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SK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인 가드 김선형(34)과 계약 기간 3년에 첫해 보수 총액 8억원(연봉 5억6000만원·인센티브 2억4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김선형은 이번 FA 중 최고 액수로 계약하며 2025년까지 15년간 SK와 동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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