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투 톱이냐, 탈락팀 에이스냐…경기만큼 치열한 ‘농구 MVP 쟁탈전’

김은진 기자

DB 정규우승 주역 강상재·알바노

‘100% 개인기’ 소노 이정현 후보로

DB 강상재·이선 알바노, 소노 이정현(위 사진부터).

DB 강상재·이선 알바노, 소노 이정현(위 사진부터).

6강이 이미 결정된 프로농구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홍보전으로 뜨겁다.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이 시즌 내내 ‘이정현 타령’을 하며 적극 지원했고 최근에는 우승팀 원주 DB의 김주성 감독도 한마디 거들며 ‘홍보전’에 나섰다. MVP 배출은 우승팀으로서, 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승부이기 때문이다.

DB에서는 강상재와 이선 알바노가 후보다. 강상재는 26일 현재 14.0득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장을 맡은 올시즌 빼어난 활약을 하면서 디드릭 로슨, 김종규와 함께 DB 산성이라 불린 트리플포스트를 구축해 D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주성 감독이 팀내에서 가장 고마워하고 그 활약이 알차다고 인정하는 선수다.

알바노는 평균 15.9득점 6.7어시스트 3리바운드 1.5스틸을 기록했다. 어시스트 부문 전체 1위를 확정했다.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도 하면서 DB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주역으로 불린다. 필리핀 출신의 아시아 쿼터 선수인 알바노는 KBL 규정상 국내 선수 MVP를 수상할 수 있다. 강력한 후보다.

여기에 뛰어난 개인기록을 남긴 이정현(소노)이 경쟁자로 나섰다. 43경기에서 평균 22.4득점 6.6어시스트 3.3리바운드 1.9스틸을 기록했다. 2010~2011시즌 문태영(22.04점) 이후 13년 만에 국내 선수로서 평균 20득점을 넘겼다.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스틸 1위, 어시스트는 알바노에 이은 2위다.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DB의 선수 둘과 8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한 소노의 에이스가 MVP 경합을 벌인다.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한 팀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사례는 2008~2009시즌 MVP 주희정이 유일하다. 주희정은 당시 어시스트 1위를 했고 소속 팀 KT&G는 상대전적에서 밀려 7위를 하면서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다.

DB는 올시즌 어떤 선수가 앞에 서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고루 활약해 우승했다. 그중에서 알바노와 강상재가 MVP 후보가 됐다. 한 팀에서 2명이 후보라 표심이 갈릴 우려도 있지만 둘 중 누구도 빼기 어려울 정도다.

반면 소노는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 구성을 잘하면 내년에도 뛰겠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할 정도로 전력이 약한 가운데 8위로 추락했다. 군계일학이었던 이정현이 100% 개인기록으로 경쟁하고 있다. 현재 KBL에서 MVP의 진정한 가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올시즌 MVP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팀 투 톱이냐, 탈락팀 에이스냐…경기만큼 치열한 ‘농구 MVP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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