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행 마지막 항해 ‘균형 잡기’

황민국 기자

월드컵 최종예선 홈 2연전 명단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26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26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 구단 편중 비판 의식
울산 3명·라이벌 전북 2명 차출
황의조 카드 안 풀릴 때 대비해
타깃형 골잡이 조규성 첫 발탁도

파울루 벤투 감독(52)이 카타르로 향하는 마지막 항해에서 내건 메시지는 ‘균형’이었다.

벤투 감독은 23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안방 2연전(9월2일 이라크·9월7일 레바논)을 앞두고 26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어렵고 힘든 최종예선이 시작됐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상황을 맞겠지만 우리 스스로의 힘을 믿고, 상대를 존중하며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집에서 눈길을 끈 것은 손흥민(29·토트넘)과 김민재(25·페네르바체) 등 해외파를 대거 소집하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발탁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2차 예선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부 구단에 편중된 선수 차출로 비판을 받았다. 방역정책을 감안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지난 3월과 6월 소집에서 울산 현대에서만 각각 6명과 5명을 뽑은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카타르행 마지막 항해 ‘균형 잡기’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도 울산에서 가장 많은 3명(홍철·이동경·조현우)을 선발했으나 라이벌인 전북 현대에서도 2명(송민규·이용)을 발탁해 비판 여론을 불식시켰다. 벤투 감독은 “(선수를 뽑을 때) 어떤 구단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에 대한 분석에 따라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균형을 강조한 벤투 감독의 의지는 포지션별 안배에서도 잘 드러났다. 최전방 골잡이인 황의조(29·보르도)가 풀리지 않을 때 꼭 필요한 타깃형 골잡이로 조규성(23·김천상무·사진)이 처음 부름을 받았다. 또 좌우 수비에선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2명씩 선발한 가운데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도 뽑았다.

벤투 감독은 “균형 잡힌 명단을 위해 고민했다”며 “미드필드에선 수비형으로 2명, 중앙 미드필더와 10번 역할(공격형)을 맡을 수 있는 선수로 5명을 뽑았다. 이재성(29·마인츠)과 권창훈(27·수원)은 사이드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30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해 중동의 모래바람과 싸울 준비에 돌입한다. 첫 출발은 안방에서 시작하지만 홈과 원정 모두 5경기씩 치르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벤투 감독은 “9월에 상대하는 두 팀은 감독이 바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도 “레바논은 2차 예선에서 경기를 이미 치른 경험이 있어 잘 알고 있고, 이라크는 다양한 전술을 쓸 수 있다는 부분을 감안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행 마지막 항해 ‘균형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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