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좋아졌다”는 인사에 “돼지 같다구요?” 김효주, 몸도 마음도 단단해졌네

이천 | 김경호 선임기자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첫날 3언더파 69타로 공동선두

박인비는 퍼트 흔들리며 공동42위

세리머니 하는 김효주. 연합뉴스

세리머니 하는 김효주. 연합뉴스

김효주(26·사진)의 몸이 눈에 띄게 단단해졌다. 휘청대듯 가냘파 보이던 전과 달리 국내대회에 나선 김효주의 상·하체에선 균형 잡힌 단단함이 엿보였다.

얼굴에도 알맞게 살이 오른 김효주는 몸이 좋아 보인다는 인사에 “돼지 같다고요?”라고 농담으로 되받으며 활짝 웃었다. 김효주는 사실 체력을 다지기 위해 최근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너무 열심히 하는 바람에 왼쪽 옆구리에 담이 결리기도 했다”고 할 정도로 체력 보강에 열성을 쏟았다.

트레이드 마크인 ‘교과서 스윙’은 여전했다. 탄탄한 몸에서 뿜어내는 정확한 샷으로 세계랭킹 7위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김효주는 9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GC(파72·668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로 서연정, 최예림, 장하나와 함께 공동선두에 섰다.

전반 9홀에만 버디 4개를 낚으며 일찌감치 선두로 나섰다. 1번홀(파5)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은 김효주는 2번홀(파4) 세컨드샷을 핀 3.5m에 붙여 버디로 연결하고 기세를 올렸다. 5번홀(파5), 6번홀(파4)에서도 각각 핀 1.2m, 3m에 어프치샷을 붙여 연속 버디를 더했다.

하지만 후반부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블랙스톤 골프장의 그린과 러프에 고전했다. 10번홀(파4)에서는 3퍼트로 첫 보기를 범하며 선두에서 내려왔고, 14번홀(파4)에서도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뜨려 1타를 잃었다. 12, 13번홀에서 칩샷과 벙커샷이 홀을 돌아나와 버디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16번홀(파3)에서는 기어코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퍼트의 신’답지 않게 고전했다. 첫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넣고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번홀(파4)에서 4퍼트를 범하며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다. 4번홀(파4) 버디 이후 9번, 12번홀(이상 파4), 15번홀(파5) 보기로 3타를 잃고 첫날(공동 42위)을 마무리했다.

상위권 싸움은 치열했다. 유해란, 이정민, 박채윤 등 5명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5위 그룹을 이뤘고 시즌 7승을 노리는 박민지를 비롯해 최혜진, 임희정, 박현경 등 6명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출전선수 108명 중 첫날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15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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