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텃세·무관심…3중고 넘어 ‘금7’ 정조준

진천 | 이용균 기자

한국 대표팀 도쿄 올림픽 미디어데이

<b>금빛 시위</b>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 장민희, 강채영, 안산(왼쪽부터)이 2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금빛 시위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 장민희, 강채영, 안산(왼쪽부터)이 2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세계 10위 이상 목표’ 국가대표 본진 내달 19일 일본으로
한국 스포츠 종목 다변화·세대 교체 ‘더 큰 숙제’ 풀어야
한·일전 일방적 응원과 심판 판정 등 ‘악조건’ 넘어야 할 산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표 선수들은 3중고와 싸워야 한다. 신치용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장은 28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대표 선수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올림픽 개최 불확실성과 일본에서 하는 올림픽에 따른 성적 스트레스 등 과거와는 다른 어려움 속에서 대회를 열심히 준비해 왔다”며 “올림픽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외부 조건에 대한 관심이 크다 보니 선수들을 향한 관심과 에너지도 크게 줄었다. 남은 기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은 7월23일 개막한다. 대표팀 본진은 다음달 19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대표팀이 세운 메달 목표는 금메달 7개로 메달 순위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메달 숫자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의 종목 다변화와 세대 교체라는 더 큰 숙제를 안고 치르는 대회다. 기존 메달 밭 외에도 근대5종, 다이빙 등에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숱한 논란 속에 일본이 대회 개최를 강행하는 가운데 대표 선수들의 3중고는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대회 자체가 1년 늦춰진 가운데 예선 일정이 꼬였고, 대회 개최 여부가 불확실해 컨디션 유지가 어려웠다. 잦은 검사와 동선 통제 역시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유승민 IOC 선수 위원은 “우리 선수들은 그래도 코로나19 방역 등 자기 관리에 능하고, 익숙해진 부분이 있다”며 “경기력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이다.

여전히 독도 표기 문제, 욱일기 반입 문제 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 대표 선수 스스로도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다. 게다가 메달을 놓고 일본과 다투는 종목이 많다.

신 촌장은 “유도, 탁구, 체조, 레슬링 그레코로만, 야구 등에서 일본과 메달을 다툰다. 그 종목 결과에 따라 메달 숫자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관중이 금지됐기 때문에 한·일전의 일방적 응원도 극복 대상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민단에 응원 요청을 했는데 티켓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이번 대회를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심판 판정의 ‘텃세’도 걱정거리다. 신 촌장은 “심판 텃세 관련 대응책을 외부에 맡겨 준비하고 있다. 8일 대표팀 결단식 이후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거리 두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국내 전체적으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팬들이 스포츠 현장을 찾지 못한 지 오래고, 대부분의 실내 종목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뚝 떨어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대회 관심이 경기 외적인 것들에 너무 쏠려 있는 것 같다”고 했고 신 촌장은 “예전과 달리 선수촌 격려 방문 행사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유승민 위원은 “최근 문경에서 탁구 대회를 했다. 올림픽 유관중 소식에 군인 100여명을 초청했다. 선수들이 무관중만 하다 응원소리 들으니 너무 좋아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특별한 이웃’ 일본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상대의 일방적 응원과 싸워야 한다. 여기에 국내의 무관심이 더해지면, 최악의 조건이다. 유 위원은 “제가 분위기 띄우러 복면가왕에도 나갔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