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개회식 하이라이트 ‘성화 점화’ 역대 주인공들은 누구?

조홍민 선임기자

파킨슨병 투병 알리 ‘최고의 감동’

시드니 대회, 호주 원주민 프리먼

베이징 땐 중국 ‘체조 스타’ 리닝

서울 올림픽에선 ‘보통사람’ 3인

대스타 아니면 아예 무명

무하마드 알리, 캐시 프리먼

무하마드 알리, 캐시 프리먼

올림픽 기간 중 메인스타디움을 밝히는 ‘성화’는 올림픽의 상징이다. 고대 올림픽에서 비롯된 성화가 부활한 것은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 때다. 성화대가 마련되고 봉송식을 치르기 시작한 것은 8년 뒤인 1936년 베를린 대회부터다.

최종 주자가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장면은 개회식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단순히 불을 붙이는 행위가 아니라 점화자를 통해 개최 국가가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를 담기 때문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극적인 효과를 더하기 위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최종 주자의 신원을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최종 주자는 대개 개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가 선정되지만, 상징성을 지닌 무명의 인물이 뽑히기도 한다.

스포츠 스타 가운데 가장 큰 감동을 준 최종 주자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미국의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다. 당시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알리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힘겹게 성화봉을 들어올려 대회를 밝히는 불을 붙였다. 예전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성화 점화자로 알리를 선정한 건 평생 흑백 차별 폐지 운동에 앞장섰던 그의 상징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불을 밝힌 사람 역시 중국의 ‘체조 스타’ 리닝이었다. 그는 경기장 상공에 매달린 줄을 타고 성화대까지 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반면 아예 무명의 일반인이 성화 점화자로 선정된 경우도 적지 않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1986년 아시안게임 3관왕 임춘애가 들고온 성화가 소흑산도 체육교사였던 정선만씨와 서울예고 무용과 학생 손미정양, 마라톤 국가대표 김원탁 선수 등 ‘보통사람’ 3인에게 건네져 잠실 메인 스타디움을 밝혔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원폭이 투하된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19세의 와세다대 육상선수 사카이 노리히로가 성화에 불을 붙였다. 패전에서 다시 일어서 부흥과 평화를 이뤄낸 일본을 부각하기 위해 선정된 점화자였다.

2000년 시드니 대회 때는 대회 전까지 무명이었던 호주 원주민 ‘애버리진’ 출신인 육상선수 캐시 프리먼이 성화대에 불을 붙여 공생과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관광객들이 22일 일본 도쿄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도쿄 국립경기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관광객들이 22일 일본 도쿄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도쿄 국립경기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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