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41세 연상’ 대선배 집으로 돌려보낸 탁구 신유빈

황민국 기자

58세 노장 니시아렌 꺾고

개인 단식 2회전 역전승

신유빈

신유빈

장내 아나운서가 승리를 확인하는 코멘트를 하자 앳된 얼굴의 소녀는 환한 미소로 답했다. 한국 탁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신유빈(17·대한항공)은 자신보다 나이가 41살 많은 베테랑과 대접전을 벌인 끝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신유빈은 2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탁구 개인 단식 2회전에서 룩셈부르크의 니시아렌(58)을 세트 스코어 4-3으로 눌렀다.

신유빈은 각종 방송 출연으로 팬들에게 친숙해진 선수다. 그는 고작 다섯 살이던 2009년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탁구 유망주로 천부적인 재능을 인정받았다. 당시 신유빈을 상대했던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은 “한국 탁구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성장해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니시아렌

니시아렌

신유빈의 나이는 이날 상대였던 최고령 출전자 니시아렌과 비교되며 더욱 도드라졌다. 1963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니시아렌은 38년 전인 1983년 메이저대회에 처음 입상한 초베테랑 선수다. 1991년 룩셈부르크로 귀화한 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이번 도쿄 올림픽까지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신유빈은 상대의 노련함에 밀려 첫 세트에는 2-11로 완패했다.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테이블 좌우를 흔드는 니시아렌의 현란한 기술에 홀리면서 완벽히 밀렸다.

그러나 신유빈은 과감한 코너 공략으로 니시아렌의 체력을 떨어뜨리며 반격에 나섰다. 2세트 들어 잇단 듀스 속에 19-17로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또 4세트 3-0으로 앞선 상황에서는 ‘에어컨 바람이 세다’는 상대의 항의로 10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됐지만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7세트에서는 엇박자 드라이브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신유빈은 경기 뒤 미소를 지으며 니시아렌과 라켓을 부딪치는 인사를 나눴다. 그 순간, 41살 차이는 그저 숫자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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