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14분 뛰고 2골…살아난 이강인, 8강 길 열었다

가시마 | 윤은용 기자
<b>막내형이 해냈다</b> 이강인(왼쪽에서 세번째)이 25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축구 남자 조별리그 B조 2차전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팀의 네번째 골을 넣고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가시마 | 연합뉴스

막내형이 해냈다 이강인(왼쪽에서 세번째)이 25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축구 남자 조별리그 B조 2차전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팀의 네번째 골을 넣고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가시마 | 연합뉴스

초반부터 강한 압박…상대 자책골에 이동경 추가골
한국 축구 대표팀, 루마니아 4 대 0 꺾고 B조 1위로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발렌시아)이 살아났다. 지난 22일 열린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무것도 못해보고 후반 14분 교체되면서 자존심을 구겼던 이강인이 두 번째 경기에서 날개를 활짝 폈다.

이강인은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뒤 12분 사이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데 이어 상대 골대 구석을 노린 왼발슛으로 멀티골을 넣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이강인의 활약으로 루마니아를 4-0으로 완파하며 조별리그 첫 승에 성공했다.

한국이 승리하면서 B조 4팀은 모두 1승1패가 됐다. 앞서 온두라스가 뉴질랜드를 3-2로 꺾으면서 혼전 양상이 됐다. 한국은 골득실에서 +3을 기록하면서 온두라스와 뉴질랜드(이상 0), 루마니아(-3)를 모두 앞서 조 1위로 유리한 고지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28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른다.

[Tokyo 2020]14분 뛰고 2골…살아난 이강인, 8강 길 열었다

뉴질랜드전 패배의 원인을 지나치게 많은 백패스와 횡패스에서 찾은 김 감독은 공격에 초점을 맞춰 라인업을 짰다. 원톱에 황의조(보르도)를 세우고 2선에 엄원상(광주)과 이동경, 이동준(이상 울산) 등 체력과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을 전진 배치했다. 상대 진영부터 강한 압박을 하려는 감독의 의지가 담겼다. 김 감독은 이날 교체 명단에도 김진규(부산)와 김동현(강원) 등 중원 자원들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가해 루마니아를 긴장시켰다. 그리고 전반 27분 이동준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들어가면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루마니아의 미드필더 이온 게오르게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후반 14분 이동경의 슈팅이 엄원상을 스쳐 상대 수비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이 따라왔다.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던 이강인의 부활은 반갑다. 이강인은 후반 33분에야 교체 출전했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강인은 2-0으로 앞선 후반 39분 설영우(울산)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차분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45분에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루마니아의 골망을 갈라 승리를 자축했다.

이강인은 뉴질랜드전 이후 스페인에서 활약하며 비교대상에 오르는 동갑내기 일본의 축구 천재 구보 다케후사(레알 마드리드)가 결승골과 함께 일본의 승리를 이끄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이강인이 골을 넣은 이날, 일본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도 2-1로 이겼다. 1차전에서 골을 넣은 구보는 이날 역시 선제골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강인과 구보 간 도쿄 올림픽에서의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일단 오늘은 이강인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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