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이걸 해 냅니다’ 한국 근대5종 첫 메달···전웅태 “도쿄 태극기, 울컥”

도쿄|윤은용 기자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전웅태가 동메달을 획득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8.7mon@yna.co.kr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전웅태가 동메달을 획득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8.7mon@yna.co.kr

“도쿄에 태극기가 올라가니 울컥하네요. 정말 기쁩니다.”

한국 근대5종의 새 역사를 쓴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의 얼굴에 웃음이 한 가득 피었다.

전웅태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개인전 경기에서 총점 1470점을 기록해 영국의 조셉 충(1482점), 이집트의 아흐메드 엘젠디(1477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올림픽에서 나온 첫 메달이다.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도전은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의 일치인지, 그 때도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당시에는 국내에 근대5종이라는 종목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때였다. 근대5종을 구성하는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각각 떼어놓고 봐도 흔치 않던 시절, 이 5가지를 모두 해서 올림픽에 나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승마 선수였던 최귀승 대한근대5종연맹 및 국제근대5종연맹(UIPM) 전 부회장이 이렇다 할 경기 단체나 대표팀 없이 출전한 게 시작이었다. 그 대회에서 최 전 부회장은 37명 중 최하위에 자리했다. 이후 57년만에 한국 근대5종이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성과를 냈다. 전웅태는 “57년의 한을 풀었다. 도쿄에 태극기가 올라가니 울컥하고 기쁘다”며 “시상대에 오르니 생각보다 기분이 더 좋다. 메달이 생각보다 무겁다. 평생 이 기분을 간직하며 살고 싶다. 내년 아시안게임과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는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웃음 뒤에는 팀 동료이자 주장, 그리고 든든한 맏형인 정진화(LH)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정진화는 이날 승마까지 4종목에서 총점 2위를 달려 메달이 유력했으나 레이저 런에서 4위로 밀려 총점 1466점을 기록, 4위에 올랐다. 4위도 좋은 성적이지만,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전웅태는 “형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지 못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 형은 흔히 말하는 ‘맘따남’, 마음이 따뜻한 남자다. 우리를 끌어주는 좋은 형”이라며 “정말 배울 것이 많다. 정말 힘들게 훈련했다.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하고 싶다. 빨리 형을 만나 안아주고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

동메달의 기쁨을 뒤로 하고, 전웅태는 더 높은 미래를 바라본다. 전웅태는 “아직 금메달과 은메달이 있다. 더 위를 향해 가고 싶다”며 “아직 실감은 못하지만, 대중들께 더 근대5종을 알렸으면 좋겠다. 아직 알릴 기회가 많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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