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긴 오만·UAE와 비긴 레바논…만만한 팀이 없네

조홍민 선임기자

시리아도 이란에 ‘졌지만 잘 싸워’
전력평준화에 한국도 본선행 험난
아시아 최종예선 최대 격전장으로

무난히 이길 줄 알았던 상대에게 일격을 맞았다. 다른 한편에서는 답답한 흐름 속에 무승부가 속출했다. 쉬운 팀은 하나도 없었다.

지난 2일과 3일 벌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첫 경기에서 예상과 빗나가는 승부가 잇따랐다. 최종 예선 진출팀의 전력 차가 ‘종이 한 장 차’란 점에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한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이변의 희생양은 일본이었다. B조의 일본은 지난 2일 오만과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이삼 알 사브히에게 결승골을 허용, 0-1로 패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24위 일본이 79위의 오만에 덜미를 잡힌 것은 이변 중의 이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일본은 오만과의 A매치 상대전적에서 12전 9승3무로 압도적이었으나 중요한 경기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볼 점유율은 65% 대 35%로 일본이 크게 앞섰지만 전반부터 상대에게 허점을 노출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오사코 유야와 가마타 다이치 등 일본 공격진은 오만의 견고한 수비에 꽁꽁 묶여 득점에 실패했다. 일본의 축구전문매체 ‘사커비평’은 3일 “오만은 일본을 철저히 연구했을 뿐 아니라 약 1개월간 세르비아 합숙훈련을 거치면서 전술의 완성도를 높였다”며 “크로스를 올리는 방법도 정석을 보는 것처럼 완벽했다”고 지적했다.

A조에 편성된 국가도 만만하게 볼 팀이 하나도 없었다. 이라크와의 첫 경기를 0-0 무승부로 끝낸 한국으로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FIFA 랭킹이 오만보다도 한 단계 아래인 시리아(80위)는 예선 첫 경기에서 비록 0-1로 패하긴 했으나 26위 이란을 상대로, 그것도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슈팅 수 역시 시리아가 7개, 이란이 10개일 정도로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앞서 열린 2차 예선 A조에서 중국(71위)을 제치고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오를 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 시리아는 A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한국은 다음달 8일 시리아와 경기를 펼친다.

레바논(98위)도 객관적 전력에서 한참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68위)과의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선전했다. 2차 예선 H조에서 이미 만난 레바논은 한국이 1승1무로 앞섰지만 완벽하게 압도하지 못했다. 레바논은 오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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