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흐 등 주축선수 대거 이탈…김빠진 이집트 평가전

황민국 기자

월드컵 가나전 대비한 마지막 모의고사, 흥행도 실리도 잃어

살라흐 등 주축선수 대거 이탈…김빠진 이집트 평가전

벤투호는 마지막 모의고사인 이집트전에서 흥행 카드만 잃은 게 아니다.

이집트 매체 ‘킹풋’은 12일 이집트 축구협회의 발표를 인용해 이집트 축구대표팀이 이번 방한 일정에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사진)뿐만 아니라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살라흐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집트의 평가전 흥행을 책임지는 핵심 카드였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른 그와 손흥민(토트넘)이 맞붙는 그림만으로 팬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다.

이집트전 티켓은 판매를 시작한 당일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으나 살라흐가 부상으로 결장한다는 소식에 팬들은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살라흐는 지난 6일 기니와의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전에서 근육을 다쳤다.

벤투호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마지막 모의고사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데 있다.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상대인 이집트가 카타르 월드컵 필승 상대로 꼽히는 가나의 가상 파트너가 되기를 바랐다. 비록 이집트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아깝게 실패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32위로 한국(29위)과 큰 차이가 없고, 가나(60위)보다는 한참 윗줄로 분류된다.

그런데 이합 갈랄 이집트 감독이 이번 방한 일정에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면서 힘이 빠지게 됐다. 미드필더인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는 이집트에서 최대 A매치(92경기) 출장을 자랑하는 사령관이고, 마흐무드 트레제게(바삭셰히르)는 원래 애스턴 빌라에서 뛸 정도로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핵심 공격수다. 여기에 유럽에서 뛰지 않을 뿐 중원의 핵심 전력인 햄디 파티(알 아흘리)와 에맘 아슈르(자말렉), 수비수 아메드 헤가지(알 이티하드)까지 한꺼번에 빠졌으니 정상 전력으로 보기 힘들다.

실제로 이집트는 핵심 전력의 공백 속에 지난 10일 FIFA 랭킹 140위 에티오피아와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0-2로 패배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전은 장거리 원정에 따른 피로까지 감안한다면 경기력에 큰 기대를 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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