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종료 선언한 벤투, 차기 국대 감독 누가 되나

도하 | 황민국 기자

‘4강 신화’ 히딩크·‘원정 16강’ 허정무 등

역대 조별리그 통과 지도자와 모두 결별

내년 3월 A매치…곧 후보군 좁혀질 듯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의 경기 시작 전 생각에 잠겨 있다. 도하|권도현 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의 경기 시작 전 생각에 잠겨 있다. 도하|권도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한국 축구에 이별을 고하며 새로운 사령탑을 찾는 작업이 시작됐다.

벤투 감독은 6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에서 1-4로 패배한 뒤 “한국 축구와 계약은 끝났다. 재계약은 없다”고 밝혔다.

최장수 사령탑인 벤투 감독이 재계약을 사절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부임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첫 원정 16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4년이 넘는 세월 속에 갈고 닦은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뿌리를 내린 만큼 앞으로의 발전에 대한 기대치도 높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스스로 밝힌 것처럼 지난 9월 A매치 2연전이 끝나기 전 한국 축구와 이별은 이미 결정돼 선수단에게도 직접 전달된 사안이었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통과한 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서 재계약 제안을 받았는데, 계약기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별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코칭스태프의 임금과 같은 처우의 문제는 아니었다”며 “이 부분으로 협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끝났다. 협회는 다음 아시안컵까지 재계약을 맺은 뒤 성과에 따라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1년+3년’을 원했다면 벤투 감독은 2026년 월드컵까지 온전한 보장을 바랐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이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한국 축구는 역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지도자들과 모두 결별하는 역사를 반복하게 됐다.

4강 신화를 달성한 2002 한·일월드컵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재계약 제안이 “너무 늦었다”며 네덜란드 PSV로 떠났고, 첫 원정 16강에 성공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허정무 감독도 과도한 기대에 재계약을 스스로 포기했다.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이 검증된 지도자와 10년 넘게 호흡하며 일관성있는 축구를 보여주는 것과 비교됐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벤투 감독이 빠른 결단을 내리면서 한국 축구에 충분한 시간이 확보됐다는 사실이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중심으로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가 지난 9월부터 새로운 감독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 벤투 감독이 공개적으로 이별을 고한 만큼 가까운 시일 내에 복수의 감독 후보가 정 회장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정 회장이 낙점한 지도자와 영입 협상에 들어가는 수순이다.

다만 협회는 감독 후보군과 관련해 국내·외 지도자가 대상이라고 밝혔을 뿐 입길에 오르고 있는 인물들과 접촉설에는 선을 그었다. 내년 3월 A매치를 치러야 하는 만큼 새 감독 후보의 공개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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