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미 의회 합동연설

“봄 초록 우정… 잘 지내보세” 하이쿠 읊은 오바마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백악관 만찬 화기애애

“당신과 나 떼어놓을 산 없네” 팝송 화답한 아베

“봄 초록 우정/ 미국 그리고 일본/ 잘 지내보세.”

2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과 일본 정상회담에서 일본 전통의 짧은 시 하이쿠(俳句)가 등장했다. 하이쿠를 읊은 사람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일본 문화에 대한 애정을 담아 오바마가 하이쿠를 읊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다이애나 로스의 노래 가사로 화답했다고 백악관 기자단은 전했다.

아베를 맞는 오바마의 국빈만찬은 극진했고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른 양국 관계를 보여주듯 화기애애했다.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하와이 푸른 바다를 닮은’ 파란 본차이나에, 아베의 고향 야마구치(山口)현에서 가져온 사케가 식탁에 올랐다.

미셸의 드레스는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쇼지 다다시(庄司正)가 만든 것이었다. 아베 부부가 레드카펫을 밟고 계단을 오르자 오바마 부부가 웃으며 맞았고, 만찬장인 블루룸으로 안내했다.

오바마는 “우리의 위대한 동맹, 우리 두 민족의 우정이 영원하기를”이라 건배하며 일본어로 “간파이(乾杯·건배)”라고 외치기도 했다. 공동기자회견 연설 연습을 너무 많이 해 아내 미셸이 화가 나서 옆방에서 잤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아베는 미국산 보잉777 항공기 부품의 3분의 2를 일본이 생산한다는 것, 가와사키(川崎) 전철이 미국산이라는 사실 등을 들며 두 나라 간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열렬한 팬인데 부총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농담도 했다.

아베는 “버락과 미국이 도전에 부딪힌다면 언제든 일본이 함께할 것”이라며 “나를 당신과 떼어놓을 만큼 높은 산은 없네, 그만큼 깊은 계곡은 없네” 하는 다이애나 로스의 노래 가사를 읊었다. 이번 방문에서 아베는 1957년 미국을 찾았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두 나라의 우의를 줄곧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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