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로 존재감 과시한 아베, 장기집권 발판 닦는다

도쿄 | 윤희일 특파원

안보법제 정비 7~8월 완료

9월 총재 선거 경쟁자 없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방문에서 보여준 ‘광폭 행보’는 국제무대보다는 오히려 일본 국내에서 더 크게 먹혀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이번 방미에서 얻은 성과를 장기집권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귀국 후 바로 안보법제 정비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번 방미 기간 중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범세계적으로 넓히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을 이뤄냈다. 야당에서는 “관련 법도 정비가 안됐는데 외국과 약속부터 하느냐”는 비판과 함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근간으로 하는 안보법제 정비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아베 총리는 그런 비판에 ‘되치기’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측의 환대 속에 미국과 약속한 사안들에 대한 법률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면서 관련 절차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보장 관련 법률 정비는 오는 7~8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미 기간 중 미·일 가이드라인 개정, 미·일 정상회담, 의회 연설 등으로 자국민들에게 강한 리더십을 각인시킨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 승리를 통해 장기집권의 길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지방창생담당상이 선거에 별다른 의욕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아베의 대항마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베 총리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정권을 맡아줘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키 나오토(天木直人) 전 레바논 주재 일본대사는 “아베 총리가 방미 기간 중 보여준 ‘화려한 이벤트’는 그에 대한 국내의 지지율을 일정 부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재임에 성공하면 숙원인 헌법 개정에 바로 나서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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