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 IS 공습

작전명 ‘고유한 결단’…연합군, 할 수 있는 건 IS 기지 공습뿐

김세훈 기자

파리 테러 이틀 뒤인 15일(현지시간) 프랑스는 이슬람국가(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라카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라카 공습에 힘을 합한 미국은 영국, 호주 등과 함께 이라크 내 IS 기지를 동시에 공습했다. 같은 시각 터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세계 정상들과 만나 IS 격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프랑스발 대테러전’이 임박한 형국이다.

미군을 포함한 연합군은 ‘고유한 결단(Inherent Resolve)’으로 명명된 작전에 따라 시리아와 이라크 IS 기지들을 공습했다. 시리아 공습은 프랑스가 주도했고 미국, 호주, 캐나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참여했다. 테러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나라도 지상군을 투입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므로 IS와의 전쟁이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오바마는 터키에서 집중적인 ‘IS 외교전’을 펼쳤다. 미군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극도로 꺼리는 오바마는 각국에 역할을 확대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먼저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터키-시리아 국경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이어 사우디의 살만 국왕과 회동해 “좀 더 역할을 할 것”을 설득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이 IS 공격을 강화하려면 터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터키 에르도안 정부는 최근 IS와의 싸움보다는 오히려 IS와 전투하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하고 있다. 이 문제가 향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지상군 투입 없이 미국이 IS의 전쟁능력을 제거하려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터키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미국은 사우디에 IS 공격 비용을 더 내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오바마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비공개로 35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9월 말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지역을 공습하기 시작한 뒤 처음이다. 백악관은 이번 회동이 건설적이었으며 “시리아 내전을 끝내고 새 정부를 구성하는 정치적 절차를 밟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으나, 크렘린은 “큰 틀에서는 의견이 같았으나 전술적으로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일단 IS에 대한 공습을 강화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인 것으로 보이지만 대테러전에서 발을 빼온 미국이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많지 않다. 특수부대를 추가로 파병해 소규모 지상전을 벌이면서 프랑스 등 유럽국들과 아랍국들의 개입을 늘리는 것 정도다.

미 CBS는 “오바마가 지상군 특수부대를 파견해달라고 터키와 프랑스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프랑스 관리들조차 다음 단계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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