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악당은 푸틴”…우크라 배후설에 ‘러 자작극설’ 응수

윤기은·박은하 기자

미국, 양측 배후 의혹 일축

EU 등 국제사회 ‘애도’

시진핑·김정은 위로 전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에 대해 러시아 측이 제기한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강력히 부인하며 ‘러시아 자작극설’로 맞받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악당들은 모두 다른 사람을 비난하려고만 한다”며 “푸틴은 러시아 시민을 돌보는 것 대신 이 사건과 우크라이나를 연결 지을 방법만 궁리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테러 사건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인이 자국 특수부대에 대해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고 (테러가 일어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조용히 죽겠다고 한다면, 푸틴은 이런 상황을 더욱 개인 권력에 유리하게 바꾸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서방 국가들은 한목소리로 테러범을 비난하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테러를 규탄하며 이 끔찍한 사건으로 인한 인명 손실에 슬퍼하는 러시아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제기한 테러 배후 의혹에 모두 거리를 뒀다. 전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나 우크라이나인이 (테러에) 연루된 징후는 없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은 전날 성명에서 “EU는 민간인에 대한 모든 공격을 규탄한다. 우리는 영향을 받은 모든 러시아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희생자 가족, 부상자, 러시아 국민과 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희생자의 가족, 부상자와 함께한다”고 말했다.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시 주석은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와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귀국 정부와 인민,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문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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