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갈수록 심해지는 확산세…국민 48% “올림픽 즐길 기분 아냐”

박은하 기자

신규 확진 6개월 만에 최대

올림픽 관련 확진자 총 55명

유승민 IOC 위원은 격리

오는 23일 올림픽 개막을 앞둔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림픽을 위해 입국한 외국 선수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누구를 위한 올림픽이냐’는 의문도 확산되고 있다.

18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전국적으로 388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감염자 수가 나흘 연속 3000명을 넘어섰다.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도쿄도의 신규 감염자는 1410명으로 지난 1월17일(1012건)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오사카부는 일주일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확진자가 늘었다. 아사히신문은 “홋카이도와 간사이(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제5의 파도’가 일본 군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을 위해 입국한 외국 선수단 가운데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NHK는 이날 도쿄 선수촌에 체류 중인 외국 선수 1명과 선수촌에 있지 않은 선수 1명이 자가격리 기간 중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올림픽선수촌 관계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난 바 있다. 이 밖에 대회 관계자 5명과 취재진 1명, 위탁업체 1명이 신규 확진되면서 18일 올림픽 관련 신규 확진자 수는 총 10명을 기록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감염자의 국적 등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중 2명은 우간다 대표팀 선수와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도쿄조직위가 감염자를 집계해 발표한 지난 1일 이래 올림픽 관련 확진자는 55명으로 늘었다.

오사카에 머물던 우간다 역도선수가 지난 16일부터 돌연 잠적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우간다에서 사는 것이 힘들어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는 메모를 숙소에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지난 17일 나리타 공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6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백신도 2차례 접종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IOC 선수위원이자 대한탁구협회 회장 자격으로 도쿄 올림픽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격리가 끝날 때까지 활동이 어려워졌다.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확산됐다. 마이니치신문이 18일 공개한 전국 유권자 1087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항목에서 48%가 ‘즐길 기분이 아니다’라고 했고, 17%는 ‘원래 기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주창하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해 ‘가능할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19%에 불과했고, 65%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한 달 새 7%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치인 62%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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