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온실가스 ‘최고’…영국서 답 찾을지 “아슬아슬”

박하얀·박용하 기자

경제 둔화로 탄소 배출 줄어도

온난화 속도는 느려지지 않아

WMO “2100년엔 4도 올라”

COP26 주최국서 우려 표명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둔화된 지난해에도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석 연료를 무한정으로 계속 사용한다면 지구 온도가 2100년쯤 4도 이상 오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17차 연례 온실가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보다 2.5ppm 증가한 413.2ppm을 기록했다. 이는 산업화 이전 농도의 149%에 달하는 수준이며 지난 10년 평균 상승치를 넘어서는 수치다. WMO는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 활동 둔화로 지난해 화석연료 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약 5.6% 줄었음에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산화탄소와 함께 온실가스를 구성하는 메탄은 산업화 이전보다 2배 이상(262%) 증가한 1889ppb, 아산화질소는 산업화 이전 농도의 123%인 333.2ppb로 집계됐다.

WMO는 지구 온난화로 바다 등 자연계가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능력이 손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10년간 사람의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46%는 대기에 축적됐으며 육지(31%)와 바다(23%)가 나머지 절반 이상을 흡수했다.

보고서는 또 삼림 벌채와 토지 사용 변화로 최근 10년간(2010~2019년) 매년 평균 5.7Gt(기가톤) 규모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배출된다고 밝혔다. 아마존 열대 우림은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기능했지만 현재 벌채, 산불 등으로 오히려 온실가스를 방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WMO는 세계가 화석 연료를 무한정으로 계속 사용한다면 지구 온도는 2100년쯤 4도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고 노력한다면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발간됐다. 파리협정에 서명한 200여개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내놓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현재 각국의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16%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신속한 행동이 요구되지만 국제사회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주최국인 영국이 연일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날 런던 다우닝가에서 열린 학생들과의 COP26 행사에서 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슬아슬하다(Touch and go)”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진전된 합의를 도출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에서 제대로 된 협약을 이뤄내지 못하면 기후난민과 식량부족 등의 문제로 세계안보가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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