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진 “온실가스 감축 약속 지킨다면…지구 온난화 1.9도서 억제”

김한솔·박용하 기자

파리협약 ‘1.5도’보다 높아

더 강도 높은 목표 요구해야

각국이 낸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내놓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언들을 지킨다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아래로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계획’뿐인 내용들이 모두 지켜진 것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더 강도 높은 감축 목표를 계속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정상들이 COP26에서 한 약속들을 지킨다면 지구 온난화가 1.9도에서 억제될 수 있다는 호주 멜버른 대학 연구진의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1.9도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당사국들이 합의한 1.5도보다는 높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 매우 커지는 2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함께 분석을 진행한 국제비영리연구단체 ‘클라이밋 리소스’는 이 같은 결과에는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새 2030 NDC와 세계 3위 배출국인 인도의 ‘2070 탄소중립’ 계획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중국은 COP26을 앞두고 제출한 2030년 NDC에서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배출량으로 측정되는 탄소 강도를 2005년 대비 65% 감축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2016년 NDC보다 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일 207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10년 안에 전력의 절반을 재생에너지에서 얻도록 하겠다고 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말테 마인스하우젠 멜버른대 기후과학 부교수는 영국 가디언에 190개 이상 국가들의 공약과 배출 경로를 고려했을 때 지구 온난화를 2도 아래로 제한할 수 있는 확률이 50% 이상 높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추정치는 COP26에서 각국이 한 공약들이 각각의 기후, 에너지, 토지 이용 정책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실현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1.9도’는 2030년까지의 감축 계획뿐 아니라 70개국 이상의 2050~2070년까지의 장기적인 계획들을 모두 고려해 추정한 것이다. 이런 조건들이 모두 지켜질 경우 ‘2도 온난화’는 간신히 막을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1.5도 온난화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클라이밋 리소스는 “모든 공약을 합쳐도 1.5도 온난화를 멈추기엔 충분치 않다”며 “1.5도 온난화를 초과할 확률은 여전히 90%이며, 이는 탄소중립이 지금보다 가속화되지 않는 한 극단적인 기상현상들이 증가하고 산호초가 멸종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3일 제러미 헌트 전 영국 외무장관과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 목표는 2.5도를 찍는 게 3도보다 낫고, 2도를 찍는 게 2.5도보다 낫다”며 “1.5도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며, 우리가 그걸 달성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가 지금껏 이룩한 위업 중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해야만 했던 것에 견줄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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