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국까지 끌어들여 대대적 군사훈련… 미·나토 대비태세에 '맞불'

박용하 기자

서방 국가 파병 움직임에 무력 과시

내달엔 ‘벨라루스’와 연합 훈련 예정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인들이 수도 모스크바 인근 한 훈련장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모스크바 |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인들이 수도 모스크바 인근 한 훈련장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모스크바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거론되는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에서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일제히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충돌에 대비해 서방 국가들이 파병 움직임을 보이자 대대적인 무력 과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 벨라루스 등도 러시아의 훈련에 함께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자국 남서부 지역과 서부 지역 부대들에 훈련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훈련에는 6000명 이상의 병력이 투입됐으며 이들은 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훈련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은 전투기와 기계화부대, 함정들까지 동원된 가운데 대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러시아 남부군관구(사령부) 측은 수호이(Su)-27SM과 Su-30SM2 전투기, Su-34 전폭기 등으로 이루어진 비행대가 미사일 타격 훈련을 벌일 예정이며, 흑해함대와 카스피해 소함대 함정들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부군관구의 훈련에는 기갑부대인 근위전차군이 참여한다. 1000명 이상의 병력과 100여대의 군사장비들이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중국 등 우방들과의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중국과 아라비아해 서쪽 해역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태평양 함대 소속 1만1000t급 미사일 순양함과 6800t급 대형 구축함 등이 훈련에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다음달까지 지중해와 북해, 오호츠크해, 대서양 북동부, 태평양 등 해군의 모든 책임 구역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총 140척 이상의 함정과 1000대 이상의 군사장비, 1만명 이상의 군인들이 동원된다.

다음달부터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훈련도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동부군관구 일부 부대들은 벨라루스와의 훈련을 위해 이동 중이며 본격적인 훈련은 다음달 10일 시작된다. 벨라루스와의 훈련에는 Su-35 다목적 전투기 12대와 방공미사일 S-400 운용 2개 포대, ‘판치리-S’ 복합 공중방어 시스템 등이 배치될 전망이다.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한 병력은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동시다발적인 훈련에 들어간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사 행동에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포스트는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의 훈련은 힘을 과시하고 서방 국가들과의 균형을 맞추며, 나토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나토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충돌 위험이 고조되자 동유럽 내 전력 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본토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8500여명에게 동유럽 배치에 대비해 상향된 대비태세에 돌입하라고 지시했다. 25일에는 대전차 미사일을 포함해 80t에 달하는 장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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