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원자력·화력·수력, 기후변화 취약…신재생에너지 2배 늘려야”

박용하 기자
핀란드 서부 유라요키섬에 있는 올킬루오토 원전 3호기의 모습 |  AFP연합뉴스

핀란드 서부 유라요키섬에 있는 올킬루오토 원전 3호기의 모습 | AFP연합뉴스

기후변화에 취약한 원자력이나 화력, 수력발전 대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과감히 늘려야 한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진단했다.

WMO는 11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물 부족 현상 등 기후위기가 불러온 변화가 전 세계의 에너지 생산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고 기후는 눈앞에서 변하고 있다”며 “에너지 생산 체계의 완전한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다수의 국가가 에너지 위기의 대안 중 하나로 원전을 거론하고 있으나, 보고서는 원전은 저지대 해안 지역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나 홍수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물 부족 현상도 원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려면 냉각수를 사용해야 하는데, 전 세계 원전의 15%가 물 부족 지역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 부족 비율은 향후 20년간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처럼 냉각수가 필요한 화력 발전이나, 물을 직접 발전에 이용하는 수력 발전도 물 부족에 따른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현재 화력발전소의 33%, 수력발전소의 11%가 물 부족으로 발전량에 제약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문제를 감안할 때 물 부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태양열과 태양광, 풍력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기후위기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사용되는 물의 양은 화석 연료나 원자력 기반의 발전 방식에 필요한 양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기로 한 2015년 파리협정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을 향후 8년간 2배가량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도 분석했다. 또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3배 증가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WMO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있어 아프리카의 잠재력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태양열이 풍부한 지대의 약 60%가 있는 곳”이라며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 같은 잠재력을 활용한다면 향후 에너지 시장의 주요 선수가 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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