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국 그리스·이스라엘도 인도적 구호 손길

최서은 기자

영유권·영토 분쟁 불구 지원

나토 가입 갈등 스웨덴까지

러·우크라 “구조 동참” 목청

지진 현장서 마주칠 가능성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수천명에 이르는 가운데, 이들 국가와 적대관계에 있는 국가들까지 아낌없는 인도적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튀르키예와 오랜 ‘앙숙’인 그리스는 7일(현지시간) 모든 자원을 동원해 피해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는 즉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는 에게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오랫동안 마찰을 빚어왔다. 그러나 1999년 튀르키예에서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그리스는 대규모 지원을 했고 이후 관계가 개선된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튀르키예와 갈등 중인 스웨덴과 핀란드도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튀르키예의 파트너이자 유럽연합(EU) 의장국으로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핀란드 역시 튀르키예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골란 고원을 두고 시리아와 수십년 동안 영토 분쟁을 벌여 온 이스라엘도 시리아와 튀르키예에 대한 원조를 결정했다고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외교 채널을 통해 시리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며 의약품과 담요 등 기본적인 구호물품은 물론 필요시 국경을 개방해 부상자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리아는 “시리아 정부가 아니라 이슬람국가(IS) 등 반정부 조직에게서 받은 것일 듯”이라며 이스라엘이 지진을 이용해 여론을 오도한다고 반발했다.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구조대가 지진 현장에서 조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는 이미 시리아에 300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돕고 있으며, 튀르키예에도 조만간 구조대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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