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진짜 행복

요즘 젊은이들은 한두 개의 홈피쯤은 다 가지고 있다. 교회 청년부를 맡고 있는 나도 이들과의 긴밀한 관계와 연통을 위해서는 개인 홈피의 필요가 절실했다. 작년부터 싸이월드에 가입해 홈피 운영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매일 150여명 정도가 홈을 방문한다.

[그루터기] 진짜 행복

“일촌은 171명인데…왜 일촌평은…24명뿐일까--- 다들 긴장하셔--- 다시 관리들어가야겠어--- 물갈이 고고고~.”

싸이홈피에는 서로의 동의 하에 일촌을 맺어 메시지를 주고받는 코너가 있다. 아마 이 청년의 일촌평 난이 너무 고요했나보다. 하지만 이 청년의 협박성 쪽지에서 조금은 무시무시한 풍조가 느껴져 얼른 쪽지를 하나 보냈다.

“○○에게 행복을 위한 충고 하나 할까? 행복한 사람은 내가 얼마나 받았는지를 계산하지 않지. 오히려 얼마나 주었나 생각한단다. 네가 많이 주는 것, 다른 사람들의 홈피를 많이 방문해주는 것으로 행복을 삼다보면 어느 순간엔가 너의 홈피도 풍성하게 될 거야. 나는 하루에도 문자를 거의 100개 가까이 보내지만 돌아오는 것은 40개 정도? 처음에는 그 정도도 되지 않았어. 그래도 하나도 보내지 않아서 하나도 받지 못하는 것보다 100개 보내서 10개라도 받는 것이 낫지 않을까? 먼저 주려고 하는 그런 너는 행복해질 거야….”

우리는 자주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주는 것보다 내가 얼마나 받는가에 관심이 많다. 만약 이렇게만 생각한다면 세상은 행복해질 수 없다. 역발상으로 전환해야 한다. 내가 얼마나 많이 줄 수 있는지가 자랑과 보람이 될 수 있다면…. 이웃을 위해서 돈을 쓰고, 시간을 쓰고, 자신의 육체를 쓰는 일들…. 이런 일들로 인해 사회는 점점 더 행복해질 것이다. 주기 위해 갖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의 정신이다. 주는 삶 자체만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진짜 행복이다.

〈이성헌|강남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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